현실은 늘 시궁창
다른 나라, 같은 사람들...
The Skeptic
2008. 3. 23. 13:16
2차 대전이 끝나고 식민지에서 해방된 많은 나라들에게서 공히 보이는 현상중의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피식민지의 국민으로 박해와 수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국가들이 주장하는 바 '식민지와 피식민지 국가 형성의 정당성'에 대해 동조하는 사람들이다. 언듯 납득하기 힘든 현상이지만 속내를 파고 들어가 보면 그리 놀라울 것도 없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피식민지 국가가 형식적인 해방을 맞았다 하더라도 속으로 그에 상응할만한 변화를 추동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해방이란 것이 외부의 힘에 의해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식민지에서 해방되었다곤 하지만 곧바로 국가의 주권이 피식민지 국가와 국민들에게 전적으로 부여된 것이 아니라 승전국에 의해 일시적으로 식민지 상태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피식민지 국가의 사정을 잘 모르는 2차대전 승전국들에게 중요한 것은 피식민지 국가의 주권회복이 아니라 당시 유행하던 이념대립이었다. 고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 식민지 유지체제와는 다른 듯 보이면서도 사실상 피식민지 국가들을 자신의 영향력하에 놓이게 만드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 요구에 따라 많은 식민지 국가들에세 과거 피식민지 시대의 지베층을 이루었던 이들이 계속해서 권력을 유지했고 당연히 그들은 자신들의 과거행적을 정당화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바로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해서 '식민지 근대화론'에선 피식민지 국가가 당해야만 했던 인권말살이나 경제적 수탈과 같은 행위는 '근대화 과정'이란 이름으로 희석되게 마련이다. 특히 우리와 같은 경우 여전히 일본이 2차대전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주장하는 바 '식민지 근대화론'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땅에서 바로 그들, 일본의 극우세력들과 제국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그대로 인용한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이들이 등장했다. 뉴라이트라는 단체에서 만든 '대안교과서'가 바로 그것이다.
몇 가지 추정이 가능한데 하나는 바로 그들이 사실상 일본제국주의가 물러가고 난 후 역사적으로 단죄받지 못한 '친일파들'이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단죄받지 않은 친일파들이 만들어 놓은 정당화에 푹 빠진 인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둘중의 무엇이 되었든 그들이 주장하는 바...
< 이 교수는 또 "종래 한국 근ㆍ현대사 역사교과서는 일본 중심의 질서와 그에 대한 민족적 저항만 중시했지만 우리는 이에서 탈피해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까지 포괄해 한국사를 국제적인 시야에서 보고자 했다"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무수한 간난을 거쳐 한국인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나라라는 사실을 부각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의 내용은 사실상 거짓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국민의 피와땀'으로 세워진 나라의 역사에 일본제국주의가 수탈을 위해 행한 근대화 과정역시 하나의 목록으로 들어간다는 모순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그들을 그것 역시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가해진 부당한 탄압과 내부에서 일어난 자발적인 변화가 아무런 변별점없이 똑같은 것이란 말인데 그 주장의 어디에 <역사의 주체와 그 주체의 시각>이 들어가 있단 말인가?
아무리 눈가리고 아웅해도 저들이 만들겠다는 교과서는 그냥 일본 극우세력과 제국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베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난 과거 피식민지였던 나라에서 살고 있고 그 나라에서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이 횡행하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
그러나 막상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내가 사는 이 나라가 아니다. 지금도 일본 곳곳에서 우리 말과 글과 역사를 아프게 기억하며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이 더 걱정이다. 자신들의 모국이란 곳에서, 게다가 배워 처먹었다는 인간들이 지금도 여전히 자신들을 핍박하고 있는 일본극우세력들과 제국주의자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을, 그것도 교과서로 만들겠단다. 난 그들이 더 걱정이다.
물론 대안교과서랍시고 만든다는 뉴라이트 애들은 말할 것이다. 그들은 일본에서 살고 있으니 그냥 귀화하면 된다고 말이다. 귀화해서 일본인으로 잘 살아가면 아무 문제도 안 된다고 말이다. 그것이 걔들의 생각이다. 그리고 인간같지도 않은 그 색희들의 생각에 따르면 우리는 역사속에서 아무 것도 기억할 필요가 없고, 역사를 통해 아무 것도 배울 것이 없다. 일본군 성폭행 피해 할머니들도, 아우슈비츠에서 죽어간 유태인들도 그들에겐 아무 의미도 없는 그저 유령들일 뿐이다.
그걸 가르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단체의 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뱃지달고 국회의원 하겠다고 출마하신단다. 난 그들이 국회의원이 될 거라고 본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친일파들, 아니 사실상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지배하는 나라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피식민지 국가가 형식적인 해방을 맞았다 하더라도 속으로 그에 상응할만한 변화를 추동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해방이란 것이 외부의 힘에 의해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식민지에서 해방되었다곤 하지만 곧바로 국가의 주권이 피식민지 국가와 국민들에게 전적으로 부여된 것이 아니라 승전국에 의해 일시적으로 식민지 상태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피식민지 국가의 사정을 잘 모르는 2차대전 승전국들에게 중요한 것은 피식민지 국가의 주권회복이 아니라 당시 유행하던 이념대립이었다. 고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 식민지 유지체제와는 다른 듯 보이면서도 사실상 피식민지 국가들을 자신의 영향력하에 놓이게 만드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 요구에 따라 많은 식민지 국가들에세 과거 피식민지 시대의 지베층을 이루었던 이들이 계속해서 권력을 유지했고 당연히 그들은 자신들의 과거행적을 정당화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바로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해서 '식민지 근대화론'에선 피식민지 국가가 당해야만 했던 인권말살이나 경제적 수탈과 같은 행위는 '근대화 과정'이란 이름으로 희석되게 마련이다. 특히 우리와 같은 경우 여전히 일본이 2차대전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주장하는 바 '식민지 근대화론'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땅에서 바로 그들, 일본의 극우세력들과 제국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그대로 인용한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이들이 등장했다. 뉴라이트라는 단체에서 만든 '대안교과서'가 바로 그것이다.
몇 가지 추정이 가능한데 하나는 바로 그들이 사실상 일본제국주의가 물러가고 난 후 역사적으로 단죄받지 못한 '친일파들'이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단죄받지 않은 친일파들이 만들어 놓은 정당화에 푹 빠진 인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둘중의 무엇이 되었든 그들이 주장하는 바...
< 이 교수는 또 "종래 한국 근ㆍ현대사 역사교과서는 일본 중심의 질서와 그에 대한 민족적 저항만 중시했지만 우리는 이에서 탈피해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까지 포괄해 한국사를 국제적인 시야에서 보고자 했다"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무수한 간난을 거쳐 한국인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나라라는 사실을 부각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의 내용은 사실상 거짓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국민의 피와땀'으로 세워진 나라의 역사에 일본제국주의가 수탈을 위해 행한 근대화 과정역시 하나의 목록으로 들어간다는 모순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그들을 그것 역시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가해진 부당한 탄압과 내부에서 일어난 자발적인 변화가 아무런 변별점없이 똑같은 것이란 말인데 그 주장의 어디에 <역사의 주체와 그 주체의 시각>이 들어가 있단 말인가?
아무리 눈가리고 아웅해도 저들이 만들겠다는 교과서는 그냥 일본 극우세력과 제국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베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난 과거 피식민지였던 나라에서 살고 있고 그 나라에서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이 횡행하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
그러나 막상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내가 사는 이 나라가 아니다. 지금도 일본 곳곳에서 우리 말과 글과 역사를 아프게 기억하며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이 더 걱정이다. 자신들의 모국이란 곳에서, 게다가 배워 처먹었다는 인간들이 지금도 여전히 자신들을 핍박하고 있는 일본극우세력들과 제국주의자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을, 그것도 교과서로 만들겠단다. 난 그들이 더 걱정이다.
물론 대안교과서랍시고 만든다는 뉴라이트 애들은 말할 것이다. 그들은 일본에서 살고 있으니 그냥 귀화하면 된다고 말이다. 귀화해서 일본인으로 잘 살아가면 아무 문제도 안 된다고 말이다. 그것이 걔들의 생각이다. 그리고 인간같지도 않은 그 색희들의 생각에 따르면 우리는 역사속에서 아무 것도 기억할 필요가 없고, 역사를 통해 아무 것도 배울 것이 없다. 일본군 성폭행 피해 할머니들도, 아우슈비츠에서 죽어간 유태인들도 그들에겐 아무 의미도 없는 그저 유령들일 뿐이다.
그걸 가르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단체의 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뱃지달고 국회의원 하겠다고 출마하신단다. 난 그들이 국회의원이 될 거라고 본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친일파들, 아니 사실상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지배하는 나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