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친절/배려/공감 그리고 그것들의 진정성
The Skeptic
2008. 7. 24. 02:46
난 그닥 사려깊은 인물도 그렇다고 타인을 잘 배려하는 인간도 아니다. 하지만 친절하지 않은 인간 역시 아니다. 적어도 난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상님들에게 들어서 배운 것들중 여전히 그 의미가 타당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지키며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실제 그런 행동들을 할 때는 거의 기계적으로 이루어지지 '공감',' 배려' 따위가 먼저 떠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고로 '공감'이나 '배려'에 대한 내 인식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의 진정성에 대한 나름의 판단 기준은 있다. 그것은 모든 인간은 모두 다 제각각 전혀 다른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고로 사춘기 소녀들이 아닌 이상 타인의 입장을 100% 공감하고 배려한다는 것은 아주/진실로/무척/매우 드문 경우라 생각한다.
결국 친절/배려/공감 따위 역시 내 입장위에 타인의 입장이 얹혀지는 것이다. 고로 친절 혹은 배려심 넘치는 행위나 말에서 나의 입장을 철저히 배제할 순 없다. 그런데 간혹 우린 그런 것이 배제된 말과 행동을 듣거나 볼 수 있다. 그런 것들 안엔 '진정성'이 없다.
내가 빠진 타인의 그 어떤 행위나 말이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한 이유다. 타인이 내게 말을 건넬 때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입장이 거세된 타인의 말은 아첨이거나 무관심, 둘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