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racism

북한 핵문제 -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 남조선

The Skeptic 2009. 6. 14. 03:08

유엔 안보리(라고 쓰고 경로당이라고 읽는다)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발표하자 마자 북한이 또 한 방 날렸다.

 

"글애?! 그럼 우린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가써!"

 

이거 참 재미있게 세상 돌아가고 있다. 어차피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 배짱 튕기는 거다. 저 녀석이 든 패가 완전히 개패라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세상이 모두 아는 건데 하도 블러핑 질을 해대니 패까보자고 함부로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그나마 유엔이나 미국은 사정이 좀 낫다. 중국을 통하건 직접 연통을 날리건 대화해보자고 하면 언제든 대화는 해볼 수 있으니까.

 

우리만 꿔다놓은 보릿자루다. 개성공단관련한 남북 실무자 회담이란 걸 했지만 사실 회담이라기 보단 일방적인 통보 수준이었다. 남한 너거들이 먼저 합의사항을 깨고 대북 적대정책을 시작했으니 우리도 그 합의사항에 명시된 조항을 지킬 이유가 없어졌다. 그러니 북한 노동자들의 월급과 임대료를 대폭 올릴테니 낼 수 있으면 내고 눌러 있든지 아니면 짐싸서 나가라는 통보다. 그 날인가? 그 다음 날인가 언론에서 이와 관련된뉴스를 다루었는데 제목 참 섹쉬하다.

 

"북, 개성임금 4배·땅값 31배 인상요구"

 

제목만 보면 이건 뭐 도둑놈이 따로 없다. 그런데 알다시피 숫자놀음은 액면 그대로 믿을 게 하나도 없다.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 실무회담에서 현재 사회 보험료를 포함, 평균 75달러 선인 1인당 근로자 월급을 300달러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북측은 또 이미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가 납부한 공단 1단계 100만평의 토지임대료도 5억달러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아산과 토지공사 측은 2004년 4월13일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맺은 공단 1단계 100만평에 대한 토지 임대차 계약(50년간 사용)에 따라 임대료 1600만달러를 이미 완납한 상태다."

 

단순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쉽게 계산나온다. 솔직히 좀 너무하지 않나? 북한이나 남한이나. 그래도 말로는 맨날 제 겨레요 제 민족이라고 설레비리치면서 당장 돈들어가는 문제가 발생하니 똥값에 제 민족 제 겨레를 팔아먹는 거. 누가 먼저 제안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참 거시기하다. 

 

어쨌든 인정할 건 인정하자. 어차피 자본주의 국가에선 동네마다 시세란 것이 있게 마련이고 동네가 어디냐에 따라서 시세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동네에서 어떤 일하고 100만원 받는다고 저 동네에서 같은 일했다고 100만원 받으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다 각 동네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뭐 여러 가지 차이점들이 있는 양 말은 했지만 결국 부자동네냐 거지동네냐의 차이밖엔 없다. 

 

그래도 그나마 개성공단이라도 있어서 서로 실질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안도감이라도 있었는데 인제 완전히 물건너 가게 생겼다. 게다가 미국이랑 북한은 블러핑질 하느라 여념이 없고, 그 와중에도 지 밥그릇 지가 걷어찬 쥐박이는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으면서 말만 드럽게 많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 제일 말많은 것 같다. 웃기는 건 그 말들이 모두 자신의 무식을 증명하는 도구란 점이다.

 

얼마 안 있으면 또 미국엘 간다는데 거기 가서 또 무슨 헛소리로 나라 이름에 똥칠하고 오려나. 벌써부터 한숨이 샌다.

 

 

 

p.s.

청와대에 기저귀라도 아니...

성인용 기저귀라도 보내야 하지 않을까...

나이먹고 똥오줌 못 가리면 방법이 없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