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짧은 이야기 둘
1.
같이 일하는 놈중의 하나가 우스운 이야기를 해주었다.
토티라는 이탈리아 축구선수가 있다. 그런데 이 선수가 이탈리아에선 무식한 걸로 꽤 유명한 모양이다. 그걸 빗대서 만든 이야기인데 이렇다. 토티랑 그의 여자친구가 외국의 갓난쟁이를 입양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둘이서 손 꼭 잡고 아이가 태어난 나라의 언어학교에 등록을 했단다. 첫날 선생님이 물었다.
"왜 이 언어를 배우려고 하시나요?"
"음... 곧 있으면 갓난 아이 하나를 입양하는데 그 아이가 뭐라고 할지 알고 싶어서요."
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들었는데 나만 '피식' 웃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나도 실없는 토티가 되어 버렸다.
2.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길. 옆 자리에 아이와 엄마가 앉았더랬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무튼 아이가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 모양이었다. 당연히 엄마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고 아이는 왜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면서 자기들더러는 하지 말라고 하느냐며 제법 대들었다. 역시 또 그 짧은 시간동안 내 머리는 바빠졌다.
과연 아이에게서 저렇게 난감한 질문을 받았을 땐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까? 어른들의 거짓말은 상황에 따라서 그 용도가 달라지지기 때문이다. 가령 아주 편찮으신 분에게 '곧 괜찮아지 실 거예요'라는 말은 단순히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라 아픈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니 설사 거짓이라 하더라도 괜찮다 정도로 이야기하면 될까? 이렇게 바쁘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 사이에 엄마가 아이에게 한 마디 했고 상황은 종료되었다.
"거짓말은 나쁜 거야."
제각기 다른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응대할 줄 아는 재주를 갖고 있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위대한 이유이며 내가 아직도 아빠될 자격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아가 남자와 여자의 결정적인 차이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