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합의
연초에 발생했던 사건이 이제서야 겨우 한 가지 해결되었다. 사람들은 다 해결된 줄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보기엔 이건 이제 시작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용산 철거민들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남아 있다. 검새와 견찰들은 여전히 재판부에서 증거자료로 내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있다. 사법부의 최고기관인 법원의 명령을 사법부의 하위 기관에서 무시하고 있다.정말로 검새들과 견찰들의 주장대로 사건의 판단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면 법원의 명령까지 의도적으로 무시해가면서까지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물론 이런 식의 접근법이란 것은 그리 좋은 방식은 아니다. 나나 누군가가 무언가에 대해서 침묵다고 해서 그 무엇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을 것이란 판단은 그 자체가 극단적으로 비논리적이며, 심지어 그런 식의 생각은 답이 아니라 자기가 답이라 정해놓은 결론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 과정을 조작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건은 '법원의 명령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중대한 상황 요소가 존재하기에 의심 자체의 신빙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단순히 이번 용산 재개발 구역의 참사만이 문제가 아니라 죄박이가 대통령 질을 하는 동안, 사실상의 대운하 사업을 4대강 사업으로 이름만 바꾼 채 추진하는 동안, 별로 필요치도 않은 토지 확장 계획을 위해 새만금의 갯벌 생태계를 유린하는 동안, 뉴타운이란 허울을 두른 채 공공기관이 나서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탐욕과 무지때문에 미래를 갉아먹을 수 밖에 없는 이 모든 삽질을 하는 동안 떨어지는 떡고물 하나라도 주워먹지 못해 남조선의 모든 인민들이 몸서리치는 한 제 2, 제 3의 용산 참사는 계속될 것이란 점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짜증나는 건 내가 여기서 이렇게 졸라게 비아냥거려도 세상은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세상이 바뀌려면 남조선에 졸라게 큰 참사가 일어나서 남조선 인민들중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그 참사의 당사자가 되거나 혹은 그 희생자의 가족이 될 수 밖에 없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그 참사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자연재해여선 안 된다.
그러니 결국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가난은 대물림되고 그 가난한 자들은 대대로 착취당하며 남조선 땅에서 해피하게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