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먹고 바람똥

파시스트 커넥션

The Skeptic 2010. 1. 1. 13:47

연말연시에 딴나라당이 한 일은 결국 예산안 단독처리였다. 엄밀하게 민주주의라는 시각에서 보자면 잘못된 일이지만 개인적으론 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말하자면 자칭 진보니 민주화 세력임을 자처하는 정치꾼들이 잘 보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딴나라당 애들은 자기나 자기와 한 통속인 계급들(주1)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게 그들만의 커넥션은 계속해서 강고해지는 것이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민주주의라는 시각에서 보자면 잘못이다. 형식주의자들의 입장에선 대화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다수결의 원칙'이 적용된 것이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실용주의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애시당초 다수당이 소수당의 의견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었다는 것과 그들이 통과시킨 법안들이 사회적 소수자들을 배려하기는 커녕 그들에 대한 차별을 공공화하기 위한 것이란 점에서 법안 통과과정뿐만 아니라 법안자체도 지극히 비민주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다.


남조선의 정치적 이념 지형이란 것이 너무나 협소하다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유럽, 하물며 미국에서조차도 인종차별주의자들이나 나찌, 파시스트들의 집회가 열리면 그 집회에 참가하는 인원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 집회를 합법적으로 방해한다. 타인과 다른 사상에 대한 혐오를 기반으로 이념을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에 반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조선은 그런 집회가 수도 서울의 심장부에서 그것도 종교집단의 주도하에 대규모로 열리며 그것을 정치권에서 방조내지는 권장한다.


여기서 남조선의 이념적 지형이 왜 협소한가를 알 수 있는 단초가 있다. 남조선에서 제법 배웠다는 축들이 사실상 얄팍한 지식을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형식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 형식과 과정만 합법적이라면 그 어떤 것도 인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내용이 어떤 것인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이것이 남조선의 대다수 지식인 계급의 정치적 포지션이다. 쉽게 말하면 책임질 일은 전혀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시다. 단지 학벌이 좋고 상위 화이트 칼라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해서 별다른 의심없이 그들을 믿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다른 나라들보다 남조선의 파시스트들이 더욱 활개를 치는 이유는 바로 권력-자본-지식이란 삼각 커넥션을 공고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조선 인민 대다수들과 심지어 자칭 진보임을 자처하는 이들조차도 파시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조선보다 몇 걸음 앞서 나가고 있는 일본이 여전히 그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주1)

주의할 것이 있다. "한 통속인 계급"이지 "지지하는 계급"은 아니다. 남조선에서 지역의 문제를 제외한 채로 지지도를 분석해보면 딴나라당을 지지하는 계급은 알려진 것처럼 없이 사는 것들이다. 그러나 딴나라당은 그들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왜?위해 줘봐야 뭐 하나 나오는 것이 없는 것들이니까. 결국 표는 없는 것들에게서 얻고 자기들과 한 통속인 인간들에게 이익을 남겨주고 그것을 나누어 먹는 것이다. 죄박이가 괜히 틈만 나면 시장통가서 사진찍고 돌아 다니는 게 아니다. 그정도 쑈맨쉽만으로도 남조선 인민들은 홀딱 넘어가기 떄문이다. 게다가 최근엔 다까끼 마사오를 벤치마킹하사 막걸리까지 까고 계시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