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명복을 빌긴 한다.

The Skeptic 2010. 3. 31. 00:20

최진영이 죽었단다. 자살이란다. 명복을 빈다.


이미 죽은 사람에게 이러쿵 저러쿵 말을 덧붙이는 것이 무슨 의미일지 모르겠다. 인간에게 있어서 그가 살아온 과정이 어떠했든 상관없이 모든 것의 끝이 바로 죽음인데 말이다.


나는 남자고 그것도 남성우월주의가 득세하는 남조선의 남자로 태어났으며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 심지어 그것도 모자라 주로 사적인 관계망을 통해 굴러가는 남조선 특유의 시스템에 대해서 매우 불만인 사람이기도 하며, 그런 남조선 사회에서 늘상 이상하리만치 과도하게 칭송받는 감정과잉에 대해서 진저리를 치는 사람이기도 하다.


최진영의 누나인 최진실이 먼저 죽었었다. 그런데 그에게 아이들이 있었다. 그가 죽고난 뒤 전 남편인 조성민과 가벼운 양육권 다툼도 있었다. 그런 상황인데 최진영이 죽었다. 그것도 자살이란다.


그 어떤 죽음이라고 하더라도 다 나름의 사연과 곡절들이 있는 법이다. 그건 인정한다. 아니 인정 안 할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 모든 사연과 곡절들이 다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게 이해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니란 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