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민들 탓을 하나?
중앙찌라시에 어떤 멍청한 인간이 글을 쓴 모양이다. 어차피 조선, 중앙, 동아라는 찌라시들은 신문이 아니라 재기들 멋대로 소설. 그것도 철지난 3류 저질 소설을 쓰는 동네로 치부하는 인간이라 '굳이' 찾아서 읽진 않는다. 다만 포탈 사이트의 머릿글만 볼 뿐이다. 그마저도 출처가 표시되는 경우엔 그냥 웃어 넘긴다. 아무튼 그중 하나인 중앙에서 이런 소설을 썼다.
"9.11때 미국민들은 단결해서 참아주었는데..."
대문에 걸린 제목이 대충 여기까지였다. 사건이 일어났을때 그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으며 왜 일어났고 그 결과 어떤 상황이 벌어졌으며 그에 대한 대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국민들은 닥치고 있으라는 말이다. 왜?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이 그 정도의 관심조차 갖지 않는게 바람직한 일인가? 적어도 중앙 찌라시는 그렇게 생각하는 듯 하다. 아니 국민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주장의 배경엔 이런 것이 깔려 있다. 세상 만사에 무관심한 국민들, 정치 협잡꾼들이 가장 바라마지 않는 이상적인 국민형이다. 정치모리배들이 재벌 사기꾼들과 손잡고 국민들을 착취하든 뒷통수를 갈기든 상관없이 만사에 무관심한 게으른 국민들. 중앙이 주장하는 바 이상적인 국민들은 이런 모습인 거다.
물론 진실로 국민들이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면> 그거야말로 꿈속에서 그리던 이상적인 국가일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역사적으로 그런 국가는 존재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세상이 돌아가는 꼴로 보건데 영원히 없을 것이다. 때문에 역시 불행하게도 국가라는 틀 안에서 직접 민주주의가 불가능한 탓에 대의 민주주으를 정치의 근간으로 삼고 살아가는 국민인 이상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에 대해선 잘 모르더라도(주1) 국민국가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만큼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필요, 아니 의무가 있는 거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번 참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의견들과 의혹들을 찾아내는 국민들의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늘상 그렇듯 최소한의 상식적인 인지 과정조차 거치지 못하고 '늑대다!'를 외치는 양치기들도 있고(주2) 또 한 가지는 이런 일들에 대한 기억이 과연 얼마나 갈 것인가 하는 의심이다.
주1)
사실 모르기는 힘들다. 아니 모르고자 하면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 자본주의 시장, 그것도 신자유주의로 구조화된 세계질서에 깊숙이 편입되어 있고, 죄박이와 꼴통 강만수 그리고 얼마전에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돌아왔다는 머시기라는 넘들이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한 더욱 빠르게 그 질서속으로 편입될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보면 몰라도 괜찮지만 뒷통수맞은 각오는 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주2)
인터넷같은 공간에서 늑대소년이 등장하는 건 괜찮다. 어차피 하루이틀 본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애정결핍 정신병자들이지 않은가? 내가 바라는 건 자칭 전직 언론인이요, 자칭 공적 매체인 언론이라고 떠드는 것들이 그런 짓을 하지는 말아 주었으면 한다는 거다. 그러나 이건 실현될 가능성이 전무하다. 그런 짓을 해도 남조선에선 1등 신문이고, 죄박이의 영도하에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미디어 시장에서 돈줄을 휘어잡고 언론재벌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