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조갑제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

The Skeptic 2010. 4. 7. 01:08

천안함 사태가 북조선 탓? 그래서 군사적 대응을 하자? 

 

그냥 차분하게 시작하자면 이렇다. 일단 남조선엔 단독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권한이 없다. 만약 그런 움직임을 보인다면 휴전협정에 따라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군(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남조선과 북조선은 여전히 휴전상태고 휴전협정에 따라 극소수지만 유엔군이 주둔하고 있다) 에서 보고가 올라갈 거고 유엔에서 단박에 가로막고 나설 거다.

 

그리고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전쟁과 유사한 상황이 발발하는 거 미국도 원치 않는다. 당장 국내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어르고 달래느라 바쁜 미국이 중국의 코앞에서 벌어지는 전쟁, 그것도 사실상의 미국의 묵인하에 벌어질 수밖에 없는 전쟁을 원할까? 아니 허가할까?

 

그렇다면 미국이나 중국과 상관없이,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 모르게 남조선 단독으로 군사적 행동을 실행하면 어떨까? 일단 기술적으은 100%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 치자. 남조선 최대의 전쟁광 중 하나인 조갑제가 정밀타격을 거론했다. 전쟁을 거의 하나님 수준으로 예찬하는 사람의 발언치곤 솔직히 참 어이가 없다. 

 

정밀 타격, 알다시피 술주정뱅이 ADHD 아들 원숭이 부시가 일으킨 이라크 전에서 처음 사용된 말이다. 엄청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성국 요인이나 주요 군사시설에 대해 최첨단 무기를 통해 타격을 가하는 하이테크 전쟁을 일컫는 말이다.

 

처음엔 다들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자랑하던 정보력이 사실상 쉽게 붕괴될 수 있다는 점과 최첨단 무기들이 그렇게 정밀하지 않다는 문제때문에 웃음거리가 되어 버렸다. 정확히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미군 특수 침투부대가 이라크에 들어가 실제 타격목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포인트를 찍어 주었다는 주장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결국 정밀 타격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는 두 가지다. 엄청난 정보력과 최첨단 무기. 남조선의 군대에 그런 것이 존재하던가? 고공으로 침투하여 정보를 수집하는 정찰기가 있다. 미군에. 첩보위성도 있다. 미군에. 토마호크 미사일도 있다. 미군에게. 결국 정밀타격도 미국 형님들이 허가해줘야 가능하다. 정밀타격? 어떻게? 


아주 색다른 방법이 있기는 하다. 조갑제를 행동대장으로 삼고 서정갑이를 부대장으로 삼고 어버이 연합 사람들과 뉴라이트 회원들, 북파 공작원 동지회 회원들, 그리고 몇몇 대형교회 목사님들 기타등등 기타등등 북조선을 해방시키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에게 총칼을 쥐어주고 지금이라도 당장 북조선을 해방시키러 가라고 하는 거다. 

 

그분들이 가시는 그 걸음걸음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라고

난 기꺼이 진달래 꽃을 뿌려드릴 의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