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먹고 바람똥

선거 이야기 1.

The Skeptic 2010. 6. 3. 15:35

선거 이야기 1

 

늘 그렇지만 선거개표가 끝나고 나면 늘 시원섭섭하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에서 졌다. 워낙 상징적인 지역이라 의미가 크게 대두되어서 그렇지 선거 자체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딴나라당의 아성이었던 경남과 강원이 물갈이가 됐고 인천 역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지역에서 승리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과거 열린 우리당의 중심이었던 이들이란 점이 더욱 상징적이다. 비록 내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보수라는 관점에 가장 근접한 정당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매우 희망적인 결과다. 

 

현재와 같은 정치적 지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보수의 이름을 참칭하는 극우 파시스트 정당인 딴나라당의 위치를 대체할 강력한 보수정당이다. 문제는 이 관점에서 볼때 민주당은 단순히 딴나라당에 대한 대항마라는 위치이외엔 별다른 차별성이 없다. 때문에 남한에서 정치적인 변화, 분화 그리고 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수도권과 호남뿐이다. 왜냐하면 이 곳만큼은 강아지도 1번만 달고 나오면 당선된다는 특성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 수도권은 그렇다치더라도 호남은 아니지 않느냐고. 그러나 이미 호남에서 민주당의 아성은 깨어지기 시작한지 꽤 되었고 그 자리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채우기 시작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수도권보다도 '보수 대 진보'라는 구도가 가장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곳인 셈이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이들 이른바 친노세력과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안고 있는 호남지역정당이란 딜레마가 없다.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김두관이 그 좋은 예다. 불행한 일이지만 극우 파시스트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정당인 딴나라당에 비하면 민주당의 한계는 너무나 선명하다.

 

아무튼 대체적으로 꽤 성공적인 선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