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먹고 바람똥

두서없는. 그러나 이어지는 이야기. pt.1

The Skeptic 2010. 6. 16. 01:31

두서없는. 그러나 이어지는 이야기. pt.1 

 

세종시도 원안대로 하고 내각도 바꿀 수 있지만 4대강 사업은 포기하지 않겠다. 죄박이의 생각이다. 그럴거라고 예상했다. 어차피 딴나라당 애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것, 그것도 주로 초재선 애들이 난리를 피우는 것도 결국 이 분위기로 가면 자기들이 먼저 실업자가 될 것이기 때문일 뿐이다. 4대강 사업이 경제적 실익도 없이 환경을 파괴하니 뭐니 하는 것들은 사실 안중에도 없는 것들이다. 그런 성향은 총리실 정씨도 마찬가지다. 경제학적 근거는 장황하게 늘어놓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역시도 그저 통계놀음을 앞세운 토건 노가다 밖엔 모른다. 

 

"내일 세상이 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는 건 그냥 어떤 미친 넘이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런 류의 질문은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극한상황을 가정했을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그리고 그 반응에 따라 어떤 인간인가를 평가할때 자주 사용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명제가 제시하는 것은 '희망적으로 살라'는 모범답안이다. 심지어 한술 더 떠 비록 세상이 안 망하고 비록 자신이 심은 사과나무에서 열린 사과 한 알 못 얻어먹을 수 있을지라도 '심으라', 혹은 '심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환경에 관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생각은 사실상 거의 무지에 가깝다. 일본 제국주의 황군 장교 출신 박정희가 개발독재를 부르짖기 시작한 것이 1960년대의 일이다. 그로부터 50년이 흘렀다. 서구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자본주의가 태동한 시기가 18세기 쯤, 그러니까 1700년대의 일이다. 서구는 그로부터 무려 25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우리 나라는 서구보다도 무려 5배나 빠른 속도로 근대화 과정을 거친 것이다.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가르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압축성장의 시기동안 얼마나 많은 불합리와 부조리들이 난무했었는지는 가르치지 않는다. 마치 광복회 늙다리들이 자신들의 독립운동은 자랑하면서 정신대의 존재는 추하고 더럽고 불경스러운 것이라 치부하고 감추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 환경 문제를 대하는 우리들의 무지 역시 이와 다를 바가 없다. 늘 강조하지만 환경 문제는 미래 세대의 자원, 안정, 희망을 지금 세대가 빼앗아 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현재를 지배하는 다수의 무지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훨씬 더 고통스러워 질수도 있는데 아무도 그런 관점에서 환경을 바라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