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12연패
타이거즈 12연패 뭐 이기고 지는 거야 스포츠에서 늘상 있는 일이니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각한 경우다. 라고 누군가가 말하더라만 나로선 글쎄 별로 새롭지가 않다. 오히려 그동안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잘 해왔다는 생각이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예상을 한 바가 있다. 아마 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올 해 타이거즈는 디펜딩 쳄피언의 면모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든 것이 1) 작년 크레이지모드였던 김상현이 똑같은 활약을 해줄지 미지수라는 것 2) 강력하다곤 하지만 그래봐야 작년 후반기 시즌동안 반짝했던 불펜진 3) 풀타임 2년차에 접어든 양현종의 성장 4) 고질적인 내야수비 불안 이었다. 이중 둘은 맞았고 나머지 둘은 틀렸는데 일단 틀린 것부터 말하자면 양현종의 성장이 눈부시다는 것과 김상현이 기량미달이 아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이다. 이유는 빼고 결과만 놓고 보자면 3개는 맞은 셈이다. 안 그래도 리그 최하위였던 타격라인에서 김상현이 빠졌다. 현재 공수에서 김선빈이 분전중이긴 하지만 김상현의 무게감을 벌충할 순 없다. 게다가 무너진 불펜, 여전한 내야 수비불안. 선발진만 가지고 경기를 할 순 없다. 리그를 이끌어갈 수도 없다. 예전 해태시절을 아직도 그리워하는 올드팬들은 이 때다 싶었는지 또 조범현 감독을 물고 늘어진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진정한 팬이라면 그렇게 주장하면 안 된다. 작년에도 타이거즈는 우승전력이 결코 아니었다. 두 명의 극강 외국인 투수와 김상현의 몬스터 시즌과 동반 폭발한 최희섭, 하반기에 바짝 힘을 낸 불펜진 덕이다. 서로 운때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 우승을 했지만 안정성보다는 불안함이 더 많은 전력이었다. 게다가 이 불안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한 트레이드조차 없다. 장성호란 좋은 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문제는 이런 문제가 조범현 감독 탓인가 하는 점이다. 난 아니라고 본다. 일찌감치 조범현 감독은 장성호를 전력외 선수로 구분했었다. 구단에선 당연히 일찌감치 트레이드에 나섰어야 했다. 그런데 구단도 팬들도 마뜩치 않아 했다. 결국 그 시간동안 장성호만 속이 타들어갔다. 한 가지 예에 불과하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과연 타이거즈의 가장 큰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