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반기에 2000까지 간답니다.
주가가 1700선을 간단하게(?) 돌파(...)했단다. 내가 한 말 아니다. 기자들이 그런 투로 써놨다. 그리곤 올 하반기엔 2000쯤 갈지도 모른다며 설레발이다.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별로 오래전도 아닌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그 때도 국내 경제문제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에 흔들려 주가가 요동치며 하향세를 겪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순간적으로 반등세를 치며 상승했었다. 그리곤 알다시피 또 가파르게 떨어졌었다. 그 때와 지금이 매우 유사한 상황인 이유는 이렇다. 경제가 단기적으로 나아지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많으며 당시에도 주가를 끌어 올린 매수세는 외국인들이었다. 그 당시 신문에선 이렇게 말했었다. 세계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런 흐름속에서 가장 먼저 주가가 상승할 곳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으며 안정적인 경제흐름을 갖춘 우리 나라같은 곳이다. 따라서 그 시점에서 외국인들이 선제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 당시 신문에서 떠든 말을 놓고 보자면 당시나 지금이나 경제상황이 그리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한다. (물론 개인적으론 무척 많이 다르다고 보지만 일단 우리 나라 신문지들이나 기자들은 크게 다른 것 없다고 보는 듯 하다) 그렇다면 왜 이번엔 하반기에 주가가 200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걸까? 앞서 언급한 사례를 보자면 우리 나라가 처한 특수한 상황때문에 외국자본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치고 빠질 확률이 매우 높은 데 말이다. 혹시 외국자본이 단기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간을 올 하반기까지라고 보는 건가? 그러나 그것 역시 말이 안 맞는다. 우리 나라의 경제를 매우 낙관한다는 무한낙관주의자들의 모임인 재경부에서조차도 올 하반기엔 성장기조가 둔화될 것이라고 했었다. 게다가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서 헤매고 있다. 단지 경제적 흐름만 놓고 올 하반기의 상승을 예측한다는 건 어느 면에서 봐도 무리한 예상이다. 차라리 외국자본들이 보기에 우리 나라가 이래저래 돈빼먹기 참 좋은, 우리 입장에선 허술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