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은 여성들에게 있다?
KBS 김인영 해설위원 "강용석 성희롱 발언은 말실수" 원 발언의 취지를 보자면 '정치인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정직해야만 한다'는 것이고 그 말만 놓고 보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매우 심각한 사회적 현상을 반증하는 사례중의 하나다. 강용석이가 했다는 발언들을 보면 실수라고 보기엔 민망할 정도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이미 과거에도 수 차례에 걸쳐 같은 일을 반복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건 실수가 아니라 습관이고 그 인간의 여성에 대한 가치관의 반영이다. 그런 행위를 일러 실수라고 생각한다는 KBS 김인영이의 생각이 더 무서운 거다. 이게 우리 나라의 현실이다. 여성에 대한 성적인 비하가 공공연하게 자행되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사적인 자리에서 아는 사람들, 그것도 동성들이 모여서 그런 소리를 할 수는 있다. 남자나 여자나 안 그러는 이들은 없지 않은가? 그러나 그런 행위를 공적인 자리에서 하는 건 안 된다. 이건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다. 어떤 무지한 인간들은 '그건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는 불학무식한 소리를 해대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게 더 당연한 사실이다. 내 욕망이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피해를 준다면 그걸 드러내는 것이 온당할까? 아니 그 시점부터 그 행위는 관습적으로 부당한 행동이자 법적으로 위법한 행위가 되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은 그런 부당하고 위법한 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성희롱으로 문제가 된 이들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라든지 '예전에는 문제가 안 됐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유다. 조금은 억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것조차도 거의 전적으로 당신들의 책임이다. 예전부터 해온 이야기지만 그런 성적인 희롱이나 추행 행위를 당신의 어머니나 누나, 여동생 혹은 당신 딸이 일상적으로 당하고 있다면 어떨까? 물론 그에 대한 당신의 답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기집들이 도대체 어떻게 처신을 했길래 그런 꼴을 당하냐." 잘 해도 못 해도 모든 책임은 여성들이 뒤집어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너거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