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불가능한 영화 감상평
스포일러가 불가능한 영화 감상평 어쩌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레지던트 이블 4를 봤다. 올만에 후배를 만났다. 저녁이나 먹으며 영화나 한 편 보려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좋은 영화가 있다면서 자랑스레 내놓은 것이 레지던트 이블 4 였다. 그런데 컴터로 영화를 틀고 영화가 한참 진행하려는데 자막이 없는 거다. "자막어쨌냐?" "...??? 글쎄요? 어디 갔지?" 당황한 듯 잠깐 컴터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더니만 하는 소리. "형님(상황이 안 좋으면 존칭의 단계가 올라간다), 무자막인뎁쇼..." "......" "......" "뭐 어차피 액션 영화니까 그냥 보자. 대사가 많아봐야 얼마나 많겠냐?" 그랬다. 1편과 2편까지만 해도 뭔가 그럴싸했는데 3편부턴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갑작스레 싸이킥 에너지가 등장하는 많고 많은 슈퍼맨류로 변화하려고 들때부터 알아봤다. 그래도 역시 스타일과 분위기는 좋았다. 게다가 밀라는 언제 봐도 참 아름다우면서도 분위기가 남다르지 않던가. 개인적으로 레지던트 이블 3편의 밀라가 가장 고혹적이었다. 아무튼 영화는 3편부터 이미 삼천포로 빠질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니 그닥 기대할 것도 없었다. 그래도 우리 밀라가 나오니까. 그런데 이건 웬걸. 영화 시작하고 도입부의 배경이 일본이다. 그리곤 튀어 나오는 일본어. "형님! 형님 고등학교때 제 2외국어로 일본어 하셨잖아요! 어서 통역을!" "..... 너 아직도 입시교육의 폐해에 대해서 모르는 게냐?" "......" 잠시 후 비록 캠버전이지만 일본어가 튀어 나오는 부분에선 화면 아랫부분에 자막이 등장한다는 걸 알아차리고 환호성을 지르려는 찰라. "형님. 저건 어느 나라 문자입니까?" "...... 일단은 러시아 말같다." "......" "......" 난 레지던트 이블 4를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상평도 스포일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지 가능한 한 가지라면 3편의 기세를 이어 삼천포로 빠지고 있으며 알려진 제목과는 달리 4편이 시리즈의 끝이 아닌 것 같다는 정도다. 뭐 그마저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뭘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DVD 발매하면 다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