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군, 1번어뢰 발견된 조개 무단훼손 파문 - 증거 인멸

The Skeptic 2010. 11. 5. 01:05

<군, 1번어뢰 발견된 조개 무단훼손 파문>

<어제 전쟁기념관 가서 조개 떼내고 백색침전물 제거 "증거인멸">

 

 

천안함 사건에 관한 발표가 있은 직후 난 국방부의 발표를 신뢰하는 쪽이었다. 그런데 처음 발표가 났던 시점부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그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그 신뢰도가 떨어지는 원인이 물증이나 과학적인 논증 과정같은 이유때문이 아니라는 거다. 물증과 과학적인 검증은 늘상 논쟁이 가능하다. 논쟁 자체가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현 죄박이 정권과 국방부 꼴통들이 보이는 행태는 마치 논쟁이 일어나는 것이 무슨 큰 일이라도 되는 양 설레발을 떤다는 거다. 이건 마치 마녀사냥에 나선 광신도들같은 행태다. 의혹이 제기된 물증, 그것도 이미 존재하는 물증을 독단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대체 어떻게 이해하란 말인지. 생각하는 수준이 이렇게 발바닥이니 신뢰도는 점점 더 떨어지는 거다. 내가 요구하는 건 모호한 물증과 정보부족인 상태에서 행해지는 불완전한 과학적 검증 따위가 아니다. 

 

물론 과학적 검증이나 명확한 물증에 의거한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대충 건수 하나 잡아서 북한을 공격하고 북한과 별 상관도 없는 남한의 정치적 반대세력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정치적 마타도어로 사용할 요량이라면 그 따위 것 안 해도 그만이다. 게다가 대다수 국민들 역시 그 수준에서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해도 그만이다.

 

그런데 난 아니다. 난 과학적인 검증을 요구한다. 의혹이 제기된다면 그것들 역시 계속해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누구의 소행인가를 따지자는 문제가 아니다. 사건의 정확한 재구성을 통해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지어 놓았는데 만약 진실이 그런게 아니라면? 똑같은 사건이 또 벌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또 수많은 젊은 이들이 죽을 거다. 그런 비극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국방부가 천안함 희생자들에게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가 아니겠는가? 



- 하여간에 밑의 사람들이 따까리떠주는 걸 당연한 일인양 여기고 살아온 인간들은 생각하는 수준이 발바닥일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개혁이 가장 필요한 집단이 바로 군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