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
'교권 추락' 최근 들어 교권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기사화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체벌 금지'라는 이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의 정책을 의도적으로 비난하기 위한 수작질로 보인다. 교권 추락을 개탄한다는 수많은 기사들도 보았고 동영상도 보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심각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심각하게 느껴졌다'고? 글쎄? 뭐 내가 초중고를 워낙 그지같은 강남 8학군에서 나온 탓이어서 그런가 보다. 뭐 각설하고 내가 심각하게 느끼지 않았던 이유는 이렇다. 최근의 기사나 동영상들과 내가 학상이던 시절, 즉 체벌이 완벽하게 자유로왔던 시절, 심지어 형사사건이 성립될 정도의 폭력을 행사하고도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조차 아무 소리하지 않았던 그 시절과 다른 점이라면 딱 하나다. '쌍욕을 속으로 하느냐? 아니면 대놓고 하느냐?' 물론 이 형식적인 차이가 대단한 걸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허례허식을 숭상하는 민족적 특성, '내가 누군줄 알고!'라는 개풀뜯어먹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걸 즐기는 민족적 특성상 충분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다. 사실 내 눈엔 그런 차이와는 상관없이 교권이란 건 땅바닥에 떨어진지 이미 오래다. 그저 '눈에만 안 보인다면 아무 일도 없다'는 단세포들의 믿음에 근거하자면 속으로 선생들에게 무슨 쌍욕을 해대건 그건 교권과 아무 상관도 없다는 거지. 단지 갸들 눈엔 그게 교권이란 거고 내 눈엔 그저 편하고 보자는 보신주의란 차이가 있을 뿐. 아무튼 내 시각에서 보자면 보신주의를 위한 체벌이 사라지자 애들이 대놓고 개기기 시작한 거다. 이건 교권이 추락하기 시작한 게 아니라 이미 교권이 어느 수준까지 추락해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말하자면 체벌은 추락한 교권 문제를 가리고 있던 베일에 불과할 뿐이라는 거지. 결국 중요한 건 이제부터 진정으로 선생님들의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거다. 뭐 여기까진 원론적인 이야기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차원에서 그게 가능할까? 불가능하다고 말하진 못 하겠지만 적어도 남조선의 교육이 입시만능, 학벌 위주로 돌아가는 한 쉽지는 않을 거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학부모들조차 자기 애들을 그런 바보로 만드는 일에 적극 동참하기 시작한 세태에선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진정한 교육과 진실한 교육자를 바라는 이들이 없는데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교권이 회복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다. 그리고 선생님들 역시 그 난감한 시간들을 이겨낼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다. 까마득한 옛날을 떠올려보며 한 가지 방법을 알려줄 순 있겠다. 영화 "달콤한 인생"중 아이스 링크 장면. 이병헌이 신나게 칼침을 맞고 난 후 황정민의 대사를 기억하는가?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필요한 건 되도 않는 핑크빛 개구라가 아니라 인생은 고통스럽단 현실인 거지. 그리고 사실 대한민국의 모든 어른들이 애들에게만 가르쳐 주지 않는 진실이니까. 애들을 바보 취급하는 거지. 우스운 건 그런 짓거리도 오래하니까 꽤 많은 애들이 진짜로 바보가 되긴 되더라는 거지. 그리곤 그 애들이 크고 나면 또 그러지. '넌 왜 그렇게 바보냐?'고. P.S. 좀 웃긴 건 애들이 선생에게 말로 대드는 게 아니라 신체적 접촉을 하는데도 선생들이 가만 있더라는 거지. 그런 색희들은 패도 돼. 그런 것들은 어디 가도 그런 식으로 문제만드는 것들이고 남들 약점잡아서 괴롭혀보자는 것들이라구. 패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