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그 졸렬함
코어 콘텐츠 김광수
자칭 가요계 성공한 원로란다. 알다시피 그는 '카라 사태에 배후가 있다'고 말한 장본인이다. 그리고 별로 귀담아 들을 것조차 없는 보잘 것 없는 논리로 카라와 소속사간의 화해를 종용했던 인물이다. 그의 언행이 실로 어처구니없었던 이유는 그가 주장한 배후같은 증명되지 않은 음모론을 사실인 양 단정지은 채로 말한 점이다. 내가 보기엔 현 상황에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대관절 무슨 자신감인지? 아니면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심리인지?
난 후자라고 본다. 그런데 이건 사실 매우 고약하고 악의적인 수법이다. 사실관계 확인도 안 되고 증명조차 불가능하지만 '배후가 있다'는 주장은 그 자체로 문제의 논점을 '도덕성'의 차원으로 넘겨 버리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무적인 차원의 문제가 인격의 질을 따지는 문제로 변화하는 셈인데 내가 그동안 살아 오면서 문제가 이런 식으로 변질되어 버린 경우 제대로 해결되는 걸 본 기억이 없다. 문제가 이런 과정을 거쳐 감정싸움, 도덕성 싸움으로 넘어가면 대립만 더 격화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젊제연인가 하는 단체의 성명에서 자신을 연상시키는 발언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자기 소속사가 가지고 있는 음원권을 젊제연 소속인들이 속한 곳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것 역시 사실상 공갈인 셈인데 카라 문제에 대한 발언부터 이번 음원권 발언까지 보면 일관된 흐름이 있다. 김광수 본인은 말로는 원만한 해결을 말하지만 실제론 갈등의 두 당사자 중 한 쪽을 몰아 붙이는 수법을 동원하는 이중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말이야 그냥 뱉어보는 것이고 실질적인 것은 결국 행동이란 점에서 보자면 김광수는 화해보다는 한 쪽이 무릎꿇기를 바라는 대결론자에 가깝다.
난 그가 자기 화사일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 열을 내는지 모른다. 그의 말처럼 스스로를 가요계의 원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나서야 겠다고 판단한 것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현재로선 증명이 불가능한 그의 배후론조차도 시간이 흐른 뒤에 사실로 드러나고 그것을 차단하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다. 물론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굳이 그걸 자신이 나서서 차단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는 사실이 뒤바뀌진 않지만 말이다. 더욱 큰 문제는 스스로를 가요계의 원로라고 자처하는 인물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동원하는 수법이다.
"내겐 너희들이 갖고 있지 못한 힘이 있다. 까불지 마라."
너무나 졸렬해 보이지 않는가?
게다가 더욱 웃기는 건 문제해결을 위해 이런 방법을 동원하는 인물이 더 많은 돈으로 카라를 사려는 배후가 있다는 말을, 그것도 아주 부정적인 뉘앙스로 한다는 점이다. 음원권을 동원해서 젊제연을 압박하는 것이나 돈으로 성공한 그룹을 사오겠다는 것이나 뭐가 다른데? 뭐묻은 개가 뭐묻은 개 나무란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