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감기
The Skeptic
2011. 4. 13. 02:10
감기
겨울이 시작되면서 걸렸던 감기
봄이 되어서 또 걸렸다.
그런데 저번이나 이번이나 아주 호되게 당하고 있다.
멈추지 않는 콧물에서 시작하고 별로 악화되지 않길래
'어! 올 봄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구나.' 싶었는데 웬걸
기침이 폭풍같이 몰아치기 시작하더니만
어느새 열이 오르기 시작한 지 나흘째다.
콧물과 기침은 참아도 열오르는 건 너무 힘들어서 해열제를 복용중인데
정말 나흘째 약발떨어지면 열오르기를 반복중이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감기가 독해진 게 아니고 내가 나이가 들어 몸이 약해진 것은 아닐까?'
웬지 구슬픈데 웃긴 건 그 와중에도
이순신 장군 할배가 쓴 난중일기의 한 대목이 떠오르더라는
'아침에 눈을 떴으나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침에 제 몸 하나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로 힘들게 산 양반도 있는데 이까짓 감기쯤!
이라고 생각해보지만 역시 힘들고 새삼 이순신 할배가 존경스럽다.
p.s.
그러고 보니 언젠가 구해놓았던 난중일기 국역본도 책장에서 사라졌다. 된장...
토요일마다 쉬는데 아름다운 재단 헌 책방이라도 순례를 해봐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