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좋은 날

김제동

The Skeptic 2011. 6. 2. 15:48

김제동

 

"인생 참 바쁘겠구나."

 

김제동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상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심성이 착한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를 무심히 지나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론 귀찮고 때론 피곤해서 무심하게 지나가는 관계들.

사람들은 그런 걸 일러 '나쁘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충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화되고 대중화된 방식'은 그것이 설령 나쁜 일일지라도 그렇게 받아 들여지지 않으니까.

 

그런데 간혹 그런 일반회되고 대중화된 방식을 거스르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보면 가슴 한 켠이 바늘에 찔린 것처럼 따끔거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런 이들을 보고도 가슴이 찔리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탓이다.

그들은 <단지> 일반화되고 대중화된 방식을 옳은 것이라 착각하는 이들인 탓이다. 

늘 말하지만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법이니까.

 

그래서 난 간혹 김제동을 보면 아직도 가슴 한 켠이 따끔거릴 때가 있다.

그런 한편 내 가슴을 따끔거리게 만드는 이들이 정말 많아지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가슴을 따끔거리게 만드는 이들이 '일반화되고 대중화된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내가 그런 인간이 될 확률은 거의 희박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은 세상은 좋은 세상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