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태
안현태
5공 시절 군사독재자이자 내란범죄자인 전두환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실형을 언도받았던 사람이다. 그 비자금중 대부분은 아직도 국고에 환수되지 않았다. 그리고 알다시피 전두환은 통장에 29만원의 잔액을 가지고 있고 그의 직계가족들과 일가친척들은 대단한 부를 누리며 잘 살고 있고 심지어 부의 축적과 관련된 의문점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상당히 존경받을만한 사회적 인사의 지위까지도 누리고 있다.
그런 인사를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국가 보훈처에서 승인을 했단다. 반면 신군부에 협력을 거부했던 강창성 의원은 아직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 하고 있다. 독재를 거부한 이는 그 독재정권에 의해 없는 죄도 만들어 뒤집어 씌우고 그 죄때문에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없다는 기준을 들이밀었던 국가 보훈처가 군사독재에 부역하고 심지어 그 권력의 비호아래 비자금이란 경제범죄까지 저지른 이는 사면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국립묘지 안장을 허용할 수 있단다.
개혁과 진보라는 게 그렇다. 정말로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개혁과 진보라고 스스로를 칭하면 뭔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에서 개혁과 진보를 자칭하는 게 사실상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정말 엉뚱하게도 화해와 협력이란 단어를 남발한다. 고민없는 개혁과 진보가 화해와 협력을 언급하는 것은 그래서 위험한 일이다.
개혁과 진보를 말하고 싶거든 자신이 얼마나 치밀하고 집요한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소한 것 하나조차도 놓치지 않고 그 원인과 결과, 책임에 대해서 비타협적으로 캐묻고 따지고 들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친일파 청산을 위해 설립한 반민특위를 강제로 해산시키는 불학무식한 역사적 오류를 다시 범하는 것과 같은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p.s.
입만 열면 반만년 역사를 떠들지만 정작 그 역사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배우는 것이 있는지는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