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먹고 바람똥
여론과 권력
The Skeptic
2011. 10. 21. 21:27
여론과 권력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은 고래부터 전해져 배려오는 말이지만 실제 이 말의 용도는 위정자의 실정을 무마하기 위한 면피용 발언이거나 민심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적 쑈에 등장하는 삼류 유행가 가사같은 것이었다. 참 좋은 말인데 왜 이 따위 용도밖에 못 되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민심을 천심처럼 여기지 않고 행동해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걸 위정자들이 경험으로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글에서 단지 '머릿수'에 불과한 사람들이란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은 원칙적으로 옳지만 그 민심이 천심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 한다면 길가에 나뒹구는 개똥만도 못한 것일 뿐이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1대1 대응관계는 자동적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민심이 천심처럼 행동할 때 비로소 천심으로 대우받는 것이다. 나이먹었다고 다 자동적으로 존경받는 것 아니다. 나잇값을 제대로 할 때만 존경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p.s.
버스 정류장에서 아무렇게나 담배 피워 무는 아저씨들이나
자기들만 편하자고 버스 하차문으로 승차해선 자리 차지하고 좋다고 웃는 아줌마들
요즘 애들 버르장머리 없다고 말하지 마라. 버르장머리 없기론 당신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잇살먹고 버르장머리 없는 게 더 추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