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keptic
2011. 11. 9. 15:21
SNS 규제와 심의강화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하다. '루머가 세상을 바꾼 적은 없다'는 것이다. SNS를 통해 제 아무리 심각한 루머가 유포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루머인 이상 세상을 바꾸진 못한다. 단지 단기적으로 세상에 크고 작은 물의를 일으킬 순 있다. 그것마저도 걱정되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건 사실 별로 설득력이 없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완벽한 세상, 완전한 세상은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노력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할 수 있다. 맞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진정으로 그렇게 노력하는 세상을 원하다면 당신은 완전히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문제가 진정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문제라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의 지적 능력은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가 아닌 일에 대해선 잘 모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관심사인 일에 대해서도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간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인화학교 사건이 영화 도가니로 만들어지기 전까진 전혀 세상의 조목을 끌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자유로운 표현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수면위로 드러날 것이고 관심을 얻을 것이며 잘 하면 해결책과 예방책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로 인해 각종 루머들이 창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차피 그런 루머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성과 과학적 근거앞에서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다.
p.s.
사실 누가 나보고 루머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한다면 난 여러 마디 할 것도 없이 한 마디만 하고 싶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자체가 루머를 사실로 믿는 인간들이 권력을 갖고 있는 얼토당토않은 나라인데 뭘 새삼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