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keptic 2011. 11. 16. 16:02

1. 3개월내 재협상?

 

그게 무슨 의미라도 있나? 대관절 무슨 생각인가?

한민 FTA가 이미 비준이 되서 효력이 발휘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협상이라고?

그 재협상에서 합의 안 되고 결렬되면 어쩔건데?

그게 결렬된다고 한미 FTA가 무효가 되나?

내가 아는 한 그런 일은 없다.

이미 비준된 안이 있으니 그 안대로 그냥 시행되는 거다.

 

대관절 그런 식의 재협상이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가?

게다가 그런 식으로 재협상이 가능할 것 같으면 왜 지금, 비준하기전에는 못 한단 말인가?

제발 사기질 좀 그만 해라. 

 


2. 책임이라...

 

글쎄다... 

난 네가 책임지겠다라고 하는 말을 전혀 신뢰할 수가 없다.

그리고 책임진다고 한들 재협상 자리 마련이 고작 아니냐?

그것도 이미 한미 FTA가 비준되고 효력이 발효된 이후에 말이다.

재협상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건 네 책임은 아니라는 거잖아. 

 

책임지겠다고 말하고 일단 한미 FTA협상 비준하고 효력발휘시키고 난 다음에

괜히 미국 오고가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불행히도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라고 한들

경찰차 출동 안 하고 쇠고랑 안 찬다는 건 다 안다.  

그러니 제발 구라 좀 그만 쳐라.

 

 

P.S.

예상하기론 민주당 호남 지방 토호세력들은 '이 때다!'라고 달려들어서 한미 FTA를 비준해주자고 할 것이다. 늘 말하지만 현재 민주당이란 당이 가지는 정체성이 딱 그 모양인 거다. 문재인 말마따나 민주당의 기득권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그냥 왕따시키고 다른 이들끼리 모여서 새로운 진보정당 혹은 진보정치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에겐 기대할 것이 전혀 없다. 

 

고맙게 생각해라. 그래도 당 이름은 제대로 써주는 걸 말이다. 조금만 더 삐끗하면 너희도 딴나라당이라는 비아냥받는 것도 멀지 않았다.  

 

 

3. 자존심?

 

참 궁금한 건데 한 나라를 운영하는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이 국가의 안녕과 관련된 일을 추진하면서 '자존심'운운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드라마에도 그런 말이 자주 나온다. '자존심이 밥먹여주냐?' 다들 알다시피 자존심이 밥먹여 주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에서 가장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자존심내세우느라 집안에 처박혀서 아무 것도 안 하는 아버지를 어머니가 허드렛 일다니면서 먹여 살리는 기가 막힌 상황이다. 그 정도면 다행이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 자존심 건드린다고 마누라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다반사다. 

 

자존심? 인간이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다. 다른 인간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이루어가는 존재다. 자존심도 마찬가지다. 내게 자존심이 생기는 것은 과거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다든지 혹은 지금 죄박이처럼 '믿어만 주면 해낼 수 있다'는 공염불을 날리기 위해 내세우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냥 자기 일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러면 주변에서 인정해주고 그런 타인의 인정이 바로 자존심으로 이어지는 거다. 하다못해 겨우겨우 자기 앞가림만 하고 살아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개인의 자존심을 앞세우는 것은 도무지 미덥지가 않다. 이건 앞서 언급한 책임과도 같은 경우다. 책임과 자존심을 내세워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누군들 그러지 않겠는가만 알다시피 세상에 책임과 자존심을 말만 앞세워서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작자의 생각하는 수준과 언행이 어째 쌍팔년도 깡패 영화에나 등장하는 깡패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p.s.

물론 각종 세속적인 기준이나 결과물들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자존심과 자존감을 잘 유지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밑도 끝도 없이 자기를 믿어달라거나 혹은 자기의 권한 밖의 일에 대해서까지 책임지겠다고 설레발을 떠는 죄박이같은 어처구니들보다도 훨씬 더 적은 숫자다. 쉽게 구경하기도 힘들고 간혹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도 속내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고로 따로 한번 언급할 일이지 이런 자리에서 한꺼번에 거론할 만한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