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보수 문구 삭제?

The Skeptic 2012. 1. 7. 00:39

보수 문구 삭제?

 

참 우스운 짓들 하고 계신다. 그까짓 문구 집어 넣든 삭제하든 국을 끓이든 무슨 문제인가? 아직도 제 정신들을 못 차린 모양인데 가장 큰 문제는 말이다. 너거들이 자칭 '보수'라고 떠들면서 실제론 전혀 보수가 아니라는 거다. 늘상 말하지만 보수라는 거 그렇게 나쁜 거 아니다.

 

대체로 사람 나이 40을 넘어가면 보수화된다고 한다. 어떤 머저리들은 살아온 인생살이가 깊어지고 깨닫는 바가 있어서 보수화된다고 말하는데 말짱 헛소리다. 나잇살처먹고 자랑거리라곤 고작 나이먹은 것 밖에 없는 반편 늙다리들 차고 넘친다. 그러니까 나이먹고 나잇값 못 하는 인간들도 많다. 그런데 이런 인간들 중엔 나이 40먹으면 대관절 <왜> 보수화된다는 건지 전혀 모를 뿐더러 따지지도 않은 인간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인간들은 그저 자기도 보수화될 나이가 되었으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고 믿는 거다. 그래서 남조선 자칭 보수들은 나잇값 못 하는 게 보수인 줄 아는 거다. 원인과 과정은 무시한 채 꼴랑 결과만 보고 그걸 보수라고 우기는 거다. 

 

사람이 나이 40을 먹으면 보수화되는 동네는 그래도 살만한 동네의 이야기다. 즉 나이 40이 되면 사회에서 나름 자리를 잡는 시기다. 바로 이 때쯤에 가정도 잘 꾸리고 돈도 제법 안정적으로 벌리면 사람은 보수화된다. 즉 경제적 안정이 이루어지면 대부분의 인간은 보수화되는 거다. 지금 현 상태만 잘 유지되어도 아무 문제없이 잘 살 수 있는데 굳이 위험이 따르는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현재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성을 띠게 된다. 보수화다. 고로 나이 40먹고 보수화되는 인간들이 많은 나라는 그럭저럭 괜찮은 축에 끼는 나라라는 거다. 

 

바로 여기에 보수의 특징이 숨어 있다. 많은 이들이 먹고사는 일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게 보수다. 게다가 조금 더 나아가서 약하고 여린 존재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이게 보수다. 그러니까 진정한 의미의 보수가 많은 나라는 제법 살만한 나라인 거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딴나라당이나 자칭 보수들이 해온 행동들이 과연 보수라는 기준에 합당할까? 난 아니라고 본다. 

 

즉 딴나라당 애들 행동강령에 보수가 들어가건 말건 그게 문제가 아니라 보수라는 문구를 집어넣고도 전혀 보수답게 행동하지 못 했다는 게 문제인 거다. 그런데 왜 애꿎은 단어가지고 쌩쑈들을 해대는가 말이다. 

 

 

p.s.

늘 하는 말중의 하나지만 남조선 정치판이 참으로 협소한 것이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남조선에선 진보라 불리는 이들이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고 보수라 불리는 이들은 극우 파시즘이나 지향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또 내가 늘 남조선 자칭 보수들을 보수라고 부르지 못 하는 거다. 갸들은 극우 파시스트지 보수가 아니다. 내가 보수라 부르기 싫어서 안 부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즉 그렇게 못 부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