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우결 폐지?
무한도전, 우결 폐지?
살다보면 굳이 자기가 바보라는 걸 증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엔 MBC 김재철 사장과 그 똘마니들이다. 처음 MBC노조가 언론 자유를 주장하면서 파업에 돌입했을 시점으로 돌아가 보자. 그 당시 김재철이는 이런 말로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었다. '시철율도 잘 나오고 있고 경영도 잘 되고 있는데 왜 내가 물러나나?' 뭐 일리는 있다. 그의 방송관이라는 것이 그저 시청율과 경영흑자만 중요하다면 말이다. 물론 TV를 언론이라고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반편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금 파업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고 당연히 각종 프로그램들이 결방내지는 땜빵으로 처리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MBC의 대표적인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라 할 '무한도전'과 '우리 결혼했어요'를 폐지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단다. 글쎄다.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자신이 MBC 사장 자리를 유지해도 되는 근거로 들었던 것이 시청율과 경영인데 이제는 그 시청율과 경영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무한도전과 우결을 폐지하겠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난 이런 류의 정신분열증적 증상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모르겠다.
그러니까 내가 바라는 건 적어도 말의 앞뒤가 맞는 사람을 상대하고 싶다는 거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라 매번 맞을 수는 없다. 분명히 틀릴 수도 있다. 그럴 땐 실수했다고 사과하면 그만이다. 주장을 바꾸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을 착각했었노라고 시인하면 된다. 8년전에 한 막말이 문제가 되자 김구라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 뒤집거나 변명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재철과 그 똘마니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