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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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keptic
2012. 7. 17. 00:00
위장전입, 탈세, 병역 기피, 정교분리 원칙 위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그들이 대법관직은 얻고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민주통합당조차도 그 위법정도가 심각한 1명은 안 되고 나머지들 중에도 1명 정도 더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대법관 임명을 두고 국민들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한 거래를 하자는 수준이다. 만약 일반 국민들이 그런 위법을 저질렀다면 그 대법관들은 어떻게 처신했을까? 결국 중요한 건 그네들만의 커넥션이라는 거다.
'5.16은 최선의 선택', '아버지가 바른 판단을 하신 것' 대한민국의 유역한 대선후보중 한 명의 말이다. 아직도 군사 쿠데타가 최선의 선택이고 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가 바로 박근혜고 그를 지지한다는 새누리당이다. 그 선택으로 나라가 잘 살게 된 공이 있다는 결과론에 목을 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잘 살게 되지 않았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는 주장엔 침묵한다. 결과론을 그릇된 판단과 수단에 대한 합리화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그것이 바로 새누리당과 박근혜의 본질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또 수많은 인간들이 이런 멍청한 주장을 맹신하는 광신도로 살아간다는 거다.
논문 표절, 아들의 병역 기피, 과도하고 불투명한 업무추진비 사용,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를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 부동산 투기. 현병철 인권위원장에게 제기된 의혹들이다. 개인적인 부동산 비리문제부터 친족의 의혹,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해야할 자리에 있는 이가 스스로 그런 책무를 방기한 것까지 그가 인권위원장을 역임한다는 것은 비극이다. 그런데 정작 그의 대답은 '양심에 부끄러운 적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남한에서 자칭 보수라는 이들의 양심의 모습이다.
불행한 것은 이런 인간들이 국가권력을 잡고 자신들만의 부당한 역사관과 양심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번 총선에서 말이다. 그런데 남한 국민들은 그걸 거부했다. 결국 세상은 안 바뀔 거다. 5.16은 여전히 남조선 극우파들에게서 구국의 결단으로 칭송받을 것이며 그들이 권력을 잡고 국민들에게 그런 가치관을 설파할 것이고 생각이라곤 하고 살지 않는 국민들은 그냥 그런 줄 알고 살 거다. 이 사실들이 알려주는 것은 사람에겐 이성이란 게 있는데 정작 그걸 사용할 줄 아는 인간들은 소수라는 거다.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는 배고픈 인간이 되겠다'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개구라다. 인간이란 그저 배부른 돼지로 만들어 주면 좋다고 꿀꿀댈 존재들이다. 아니 적어도 남한에선 배곯는 돼지 꼴이 되어도 여전히 좋다고 꿀꿀댄다는 말이 더 옳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