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grafia

탑밴드 결승

The Skeptic 2012. 10. 14. 03:39

밴드라고 해도 역시 보컬이 가지는 호불호를 무시할 순 없다. 그리고 사실 칵스나 이디어 테잎같은 아주 특별한 연주를 선보이는 밴드가 아니고 이미 존재하는 악기들로 이미 존재하는 장르의 음악을 하는 밴드들인 경우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보컬이기도 하다. 그러니 보컬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탑밴드 시즌2에서 피아가 로맨틱 펀치를 이긴 결과에 대해서 동의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번 탑밴드 시즌 2에 등장한 모든 밴드들의 보컬을 비교해보라면 1위는 시나위의 김바다(비록 경연에 나온 것이 아니라 초대밴드지만 어쨌든 탑밴드에 등장한 밴드긴 하니까) 2위는 트랜스픽션, 3위는 해리빅버튼, 4위 시베리안 허스키, 예리밴드, 5위가 피아쯤 된다. 비록 결승에 올라가긴 했지만 로맨틱 펀치는 사실 순위권 밖이다. 

물론 이 결과도 사실 따지고 들어가보면 참 애매하긴 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컬중의 하나는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다. 그런데 그의 보컬은 로맨틱 펀치 보컬과 꽤나 비슷하다. 단지 차이라면 로맨틱 펀치의 보컬이 비음을 훨씬 많이 내고 기교를 부린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것들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이 들으면 그냥 비슷한 음색일 뿐이다. 1위부터 4위까지의 차이역시 그런 사소한 수준이다. 그러니까 난 내 기준에서 볼때 지나친 비음이나 기교, 그로울링같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셈이다. 거기에 조금 더 덧붙이자면 타카피나 슈퍼키드처럼 혀짧은 소리를 내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