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깐 씹다가 버리세요.
몇 시간째 실시간 검색어에서 조웅이란 사람의 이름이 내려가질 않는다. '폭로'라는 제목이 붙는 걸 보니 나름 흥미진진한 스또리 하나 던진 모양이다. 물론 난 찾아보지 않았다. 심지어 관심조차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관심이 많다. 어지간히들 심심한가 보다.
아무튼 이 이야기가 소모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그냥 연예기사쯤으로 생각하고 읽는 거다. 잠깐 호들갑들 떨다가 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삽시간에 자취를 감추는 그런 것 말이다. 두번째는 목숨을 거는 거다. 이들에겐 그 폭로에 나온 내용들이 사실인가 그렇지 않은가는 별로 상관이 없다. 지구종말을 믿는 이들과 종교를 믿는 이들이 언제는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믿었나. 믿음이란 건 대부분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난 전자를 추천하는 바다. 산다는 건 생각보다 힘들지만 생각보다 시시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상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는 것 아니겠는가. 자극적인 연예기사를 심심풀이 땅콩처럼 씹어대는 건 그 자극들중에서 가장 건전하고 경제적인 방식중의 하나다. 물론 누군가가 내 앞에서 주구장창 그 소리만 늘어놓는 짜증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후자는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이유는 내가 종교를 믿지 않고 신따위는 개나 줘버리라고 생각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대체로 대부분의 폭로들이 다 그렇지만 폭로는 사실 진실관계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폭로들중에서 이슈가 되고 진실게임에 들어가는 경우는 그래도 그 폭로로 말미암은 사회적 파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거나 혹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대중적으로 평가를 받는 경우다. 그렇지 않은 폭로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이 개 한번 물면 삽시간에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사라지고 마는 그런 것들이다.
물론 내가 아직 그 내용을 자세히 아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 폭로의 내용이 진실로 증명되었을 때 그로 인해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할만한 것인가 하는 거다. 만약 그렇다면 누군가는 목숨을 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면 구태여 관심갖을 필요는 없다. 당연히 열을 낼 필요는 더더욱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