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츄어리즘

성남 시민구단.

The Skeptic 2013. 12. 10. 01:00

성남 시의회 소속 새대가리당 의원들의 완장질, '자기들한테 알리지도 않고 일을 추진했다'는 건데 대충 수소문한 사실에 의거하자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냥 민주당 당적을 갖고 성남시장이 된 사람이 눈에 띄는 치적을 올리는 것이 눈꼴시었던 탓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완장질'. 아무튼 그런 모질이들 탓에 무산된 뻔했던 성남일화 프로축구단이 정식으로 성남 시민구단이 되었다. 


이미 오랜 시간동안 미우나 고우나 성남이란 이름을 단 축구단으로 활동했던 터라 연고지를 옮긴다거나 하는 건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이었고 선수단이 해체되는 것도 리그 전체에 악양향을 줄만한 일이었는데 가장 좋은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바로 성남 일화의 구단주라고 할 통일그룹이 구단을 성남시에 무상으로 기증한 점이다. 


통일 그룹. 난 통일교라는 명칭이 더 익숙한 사람이다. 개신교인들 사이에선 각종 이단설에 휘말리는 논란을 빚고 있지만 애시당초 개신교 자체, 특히 미국식 근본주의 개신교에 대해서 혐오감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런 논란같은 건 별로 상관이 없었다. 단지 통일교 역시 미국식 근본주의 개신교에 뿌리를 둔 곳이라 정치적 이슈를 포교활동의 일부로 활용하는 거지같은 행위를 일삼았던 곳이라 그다지 인상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 지금도 통일교가 반공을 전면에 내세우는지 궁금하다. 


그런 통일교가 이번에 꽤 괜찮은 일을 한 셈이다. 적어도 콜트 콜텍 기타처럼 수익이 나는 공장을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불법적으로 폐쇄하는 식의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선 말이다. 물론 애시당초 성남시에서 나서지 않았더라면 그런 전철을 밟았을지도 모르니 이번 건의 가장 큰 공로는 성남시와 축구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성남 시민들의 공이 가장 클 것이다. 막판까지 완장질한 새대가리당 시의원들은 에러지만 말이다.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