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keptic 2014. 4. 24. 01:17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지금도 많이 회자되는 말중의 하나다. 그런데 난 사실 '일단 지금은' 이 말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이유는 이런 류의 규율이 관습적인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이걸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거나 불이익을 얻게 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조금 단순화하자면 마치 구걸하는 이에게 적선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개인적으로 선택하는 것과 같은 문제가 되어 버리는 거다. 


물론 최종적으로 이런 행동규범들이 집단이나 국가의 제재나 혹은 불이익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행하게 되는 사회가 가장 좋은 사회라는 것을 부정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건 누가 봐도 지나치게 이상적인 사회고 그 의미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가망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다. 최종적인 목표를 그런 것으로 설정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런 최종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과정은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인간은 배우지 않으면 짐승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생물이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그렇다. 드높은 도덕적 규범과 그에 걸맞는 행동패턴 역시 배워야 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행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상적으로 행할 수 없다. 배움과 훈련이 그런 것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배움과 훈련이고 구조적으로 그것을 강제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