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아웃.
이미 많은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확실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RI상으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나 불편한 감이 지속된다는 것,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이 프로 누적에 따른 근손상 쪽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아마 그런 추측이 맞는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의료진의 판정이 늦어질 이유가 없으니까.
수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구조적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아무리 통증이 지속되더라도 어지간하면 수술이란 치료법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운동 선수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판정이 나온다. 그러니까 이게 가장 애매한 상황인 거다. 통증이 엄청나게 심한 건 아닌데 운동 선수라는 특성상 방치할 순 없고 그렇다고 원인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진단용 수술을 감행하는 것도 위험부담이 따른다.
그래서 수술 가능성를 제기하는 이들 역시 어깨 부위에 대한 광범위한 청소 수술이 될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그나마 굉장히 긍정적인 편이다.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수술은 당연히 수술 부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데 많은 재활시간이 필요하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도 평균 1년 정도를 재활 기간으로 잡을 정도다. 심지어 그 과정을 거쳐도 제 기능을 다 해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될지는 미지수인데 하물며 운동선수는 더할 것이다.
반면 광범위한 청소수술의 경우는 어깨 구조에 대한 수술이 아니다. 가장 비근한 예를 들자면 얼마전에 EPL에서 뛰는 기성용 선수가 받은 뼛조각 제거 수술같은 거다. 웃자란 뼈를 잘라내거나 혹은 부서져 나간 뼛조각이 관절 부위를 돌아 다니며 통증을 일으키는 걸 막기 위해 제거하는 수술. 관절 부위에 구멍을 뚫고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이루어지는 비교적 간단하면서 후유증이 덜한 수술이다. 대개의 경우 이런 수술은 수술 이후 몇 시간정도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정도다.
류현진의 경우도 이와 같은 형태의 수술이라면 수술 후유증이나 재활에 대해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외려 더 큰 문제는 이미 보도된 것처럼 그동안 한국 리그와 미국 리그에서 뛰면서 누적된 피로에 의해 광범위한 손상이 발생한 경우, 즉 어깨 관절 자체가 노쇠화한 경우다. 광범위한 청소 수술이 당장 고통이나 불편감은 많이 해소할 수 있을 테지만 전반적인 어깨 관절의 기능 하락은 피할 수가 없다.
구조적 문제는 피했다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는데 그게 그리 간단치 않다. 수술이 이루어진다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수술을 통해서 어깨 상태가 조금 더 확실하게 진단이 될 것인데 그 진단이 무엇인가가 진짜 큰 문제라는 것이다.
p.s.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이런 현상도 '데드 암' 증상에 속한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