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것/틀린 것' 그리고 '내가 한 것/하지 않은 것' 난 글에서나 실생활에서나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소리를 잘 하는 편이다. 불행히도 그 결과가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더욱 불행한 것은 그런 소리를 듣기 좋게 하는 방법을 아직도 깨우치지 못 했다. 그러다 가끔 아주 어처구니없는 반발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말하는 너는 그런 짓을 한 번도 하지 않았느냐?'는 거다. 물론 나도 한다. 내가 신도 아닌데 그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나 알다시피 저 반문은 잘못된 반론이다. 원칙적으로야 잘못된 것을 알고 있다면 행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한다. 때론 실수로 때론 의도적으로. 문제는 내가 한 일이기 때문에 그른 일이 옳은 일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거다. 내가 한 일인가 아닌가가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한 일이라고 해도 잘못된 일이라면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그런게 잘 안 된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면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다 보니 쉽사리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측면도 있고, 집단적으로 보면 실수나 잘못에 대한 용서가 야박하고 아주 쉽게 낙인을 찍는 사회다 보니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는 행위는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굉장한 마이너스가 된다. 이런 분위기라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변명과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면피 분위기가 강하다. 난 군대의 본질에 대해서 언급했던 EBS강사에 대해 쏟아진 비난들중 상당수가 이런 분위기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그리고 난 그런 의미에서 행해진 비난이나 비판이 그리 설득력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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