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The Skeptic 2010. 8. 19. 02:53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죄박이가 대통령이 되고난 이후에 많은 경제적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그것들중 절반정도는 죄박이의 책임이라고 볼만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 문제들에 대처한답시고 한 짓거리들이 동네 초딩들만도 못한 짓거리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나름 스스로를 케인지언이라 일컫는 인간이 총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말 한번 못 해보고 그리 중요치도 않은 세종시 문제로 평지풍파나 일으키다 물러났다는 점이다. 어쩌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관료, 학자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상징하는 사건일수도 있으며 만약 그렇다면 문제가 정말 심각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난 죄박이와 그 똘마니들의 꼴통 짓거리에 대해서 짜증을 부리는 입장이었지만 내심 속으론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진 않았다. 비록 세계 경제가 모두 내리막을 걷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라고 해도 중국과 미국이 최소한의 합의점을 찾을수만 있다면 일단 이번 위기는 넘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 소비자본주의를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의 시각치곤 이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위기를 조기에 진단하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인류 역사상 그렇게 위기에 대처했던 적이 있었던가?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낸 역사상 최대의 재앙이었던 2차 세계대전조차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고 나서야 겨우 막을 수 있었다. 그것도 전쟁이란 극단적인 파괴를 초래하는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결국 그런 엄청난 비극을 겪고 나서야 인류는 비로소 변화하려고 들 것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그런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은 소수의 가진 자들이 아니라 절대 다수의 없는 자들이다. 절대적인 비극이 광범위하게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누군들 그런 상황을 어떻게든 피해보고 싶지 않겠는가? 그것이 단지 언젠가는 터질 폭탄의 시간을 잠시 늦춘 것에 불과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심상치가 않다. 최근까지도 몇 번의 경제위기들이 닥치긴 했었다. 물론 지금도 위기상황이긴 한데 웬지 느낌이 좀 다르다. 십여년전에 벌어진 경제 문제는 일본과 미국의 문제였고 몇 년전에 벌어진 문제의 근원지는 미국이었다. 그런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때 유의미한 모든 국가와 모든 대륙에서 동시에 그것도 거의 같은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완충지역이 없어 보인다.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죄박이나 꼴통 청와대 경제라인들, 그리고 말 잘 듣는 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재경부나 한국은행은 아직도 우리 경제의 성장세는 견조하다고 주장하지만 대외적인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에서 그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베니스의 상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통령만으론 뭐가 안 되는 이유 1.  (0) 2010.08.31
인천공항 매각?  (0) 2010.08.31
사교육비가 줄었다?  (0) 2010.08.17
가계 소득 증가? 과연 믿을만 한가?  (0) 2010.08.13
'비정상적 불확실성'  (0) 201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