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츄어리즘

간혹 궁금한 것들 - 1

The Skeptic 2011. 4. 30. 02:19

오늘의 상황.

 

베어스 대 와이번스의 경기. 6회인가 7회인가?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윤석민이 안타를 쳤다. 당연히 모든 주자들은 타격음과 함께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고 3루와 2루 주자는 무사히 홈인. 2점 득점과 역전. 그런데 그 사이에 3루로 달리던 1루 주자 정수빈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려 아읏되며 이닝은 종료. 

 

1. 

와이번스가 정말 강한 팀인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기본 플레이를 정말 잘 해낸다는 것이란 점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외야수가 홈으로 공을 던지는 상황에서도 루상에 있는 주자의 움직임을 견제하는 커트맨들은 늘상 제 역할을 해낸다. 내외야 수비수들의 조직력이 떨어지는 팀의 경우 커트맨의 역할이 종종 무시된다. 이런 경우 주자는 홈으로 들어오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무사히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베어스처럼 발빠른 주자들이 많은 경우엔 더더욱. 그러나 와이번스를 상대하는 팀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플레이지만 자주 무시되는 이런 플레이를 우습게 여기면 안 된다. 당연히 와이번스는 이런 플레이를 통해 추가점을 내주지 않는 경기를 하고 늘상 역전의 여지를 남겨둔다. 

 

2.

3루로 달리던 1루 주자 정수빈이 협살에 걸린 상황. 당연히 협살에 걸린 주자는 2루 주자가 안전하게 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2루와 3루 사이를 오가며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협살에 걸린 주자가 시간을 끄는 사이 안타를 친 타자주자가 1루를 돌아 2루로 들어갔다는 점.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한 주루 플레이였을 테지만 당시 상황은 2아웃. 어차피 아웃 카운트 하나면 공수 교대. 게다가 1루 주자가 이미 2루와 3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린 상황. 과연 타자주자가 2루까지 갔어야 했을까? 

 

만약 타자 주자가 2루로 가지 않고 1루에 머물렀다면 2루와 3루가 비어있는 상황. 협살에 걸린 주자는 2루와 3루 중 한 곳으로만 무사히 들어가도 아웃되지 않을 수 있고 공격은 그대로 진행할 수도 있다. 즉 경우에 따라서 2아웃에 주자는 1루와 3루, 혹은 2루와 1루인 상황이 만들어진다. 게다가 두 경우 모두 주자는 득점권에 있을 수 있다.

 

물론 와이번스처럼 조직력이 돋보이는 팀이 협살에 걸린 주자를 살려주는 본헤드 플레이를 할 확률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와이번스의 경기 스타일이 그런 것처럼 가능성을 계속 이어가는 팀이 결국은 승리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3.

오늘 경기에서도 올 시즌 초반 베어스의 특징인 팀킬 플레이는 계속되었다. 베어스 팬 입장에서 보건데 결과적으로 이기긴 했지만 참 복장터지는 경기였다. 어느 새 베어스가 기록한 병살타 수는 27개로 리그 1위. 2위는 히어로즈로 21개. 가장 적은 병살타를 때린 자이언츠는 13개. 자이언츠의 2배가 넘고 2위인 히어로즈보다도 6개나 많은 병살타 수. 원래 적극적인 공격을 하는 팀이 병살타수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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