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살다보면 간혹 그런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어떤 일로 누군가와 다툼이 있었는데 나중에 사실을 확인하고 보니 전적으로 내 잘못인 경우. 참 난감하다. 물론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그리고 상대방과의 관계에 따라 반응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가장 안 좋은 경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어라고 우기는 경우다. 심지어 사실이 모두 다 드러난 상황에서조차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탠다. 정말 심각한 경우엔 법적인 책임까지 들먹인다. 다행히 이런 종자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최근에 기억나는 인간이라면 표절 시비를 가지고 진상을 떨고 있는 전여옥이하고 변호사 출신이라고 법적인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강용석이다.
이런 경우엔 불행히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에 대해서 말할때 내가 즐겨 사용하는 비유가 하나 있는데 조금 살벌하다. 이런 인간들은 '아! 내가 이렇게 계속 맞다간 진짜로 죽을 수도 있겠다.'란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변하지 않는 부류들이다. 말하자면 정말로 독하게 마음먹고 죽기아니면 살기로 싸우지 않으면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부류다. 그런데 일반적인 사람들은 세상 그렇게 모질게 살지 않는다. 그렇게 해봐야 서로 남는게 없다는 진리를 이미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엔 그냥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마음가짐을 갖으면 된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런 인간들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보다 덜한 부류이자 가장 흔한 부류는 바로 엉뚱한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다. 내가 저지른 잘못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곁다리를 끄집어 내서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거다. 그러니까 곧 죽어도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기엔 보잘것없는 자존심이 허락치를 않는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해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다. 아주 흔하다. 이 경우에 상대방이 그렇게 나쁜 넘은 아니라는 걸 알고 사건이 큰 것이 아니라면 그냥 속아 넘어가주면 된다. 어쨌든 자기가 잘못했다는 사실은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니까. 엎어치나 메치나 결과는 같다.
그런데 간혹 그런 얼버무림을 용납해주면 안 되는 경우들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그런 짓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경우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주는 일이 지나치게 많이 반복된다는 건 진정성이 없다는 의미다. 즉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상황만 모면하고자 하는 수작이다. 이걸 다 받아주다 보면 먼저 언급한 것 같은 '똥'같은 인간이 될 수도 있다.
두번째는 일반적인 사람보다 큰 책임을 진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다. 일반적인 사람보다 큰 책임을 진 사람이라는 의미는 그 사람의 결정 하나하나에 수많은 이들의 생활이 걸려있는 경우다. 그런 이들이 자신의 자존심때문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그저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려고 든다는 건 이미 그런 막대한 책임을 짊어질 자격이 없다는 의미다.
"내 목소리가 장난스러운지 몰랐다."
같은 경우다. 사람들이 문제삼는 건 긴급한 상황에서 사용하라고 만든 119에 전화를 해서 용건은 말하지 않고 관등성명대지 않았다고, 도지사라고 밝혔는데도 대접을 해주지 않았다고 완장질이나 해댄 바보같은 짓거리때문이다. 김문수라는 인간이 어떤 목소리를 갖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다. 그런데 이젠 사건의 본질을 벗어난 목소리 핑계를 댄다. 잘못한 건 알겠는데 그대로 인정하자니 자존심상해서 엉뚱한 핑계로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수작일까?
그런데 난 그간의 김문수라는 인간의 언행으로 유추해보건데 진짜로 그렇게 생각할 확률도 매우 높다고 본다. 애초부터 그는 문제의 본질같은 건 전혀 모르는 거다. 따라서 자기가 잘못했다는 인식조차 없다. 오히려 이런 사건이 세간의 관심사가 되고 자신이 욕을 먹는 상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거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 '내 목소리가 웃겼나?'라는 것이다. 평균적인 사람이라면 내 말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할 거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생각할라고?'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 사람 만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런데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럴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내 말이 정 미덥지 않다면 그간 김문수가 어떤 말을 하고 돌아다녔는지 찾아보면 된다. 찾다보면 알것 이고 이전에도 몇 번 말한 바 있지만 그냥 리틀 이명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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