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racism

종교의 자리

The Skeptic 2012. 5. 8. 16:53

종교의 자리

 

파업중인 mbc 노조에서 최대현, 양승은 아나운서가 노조를 탈퇴했단다. 그리고 양승은 아나운서는 곧바로 주말 뉴스데스크 자리에 투입된다고 한다. 노조에 가입하건 말건 그건 개인의 자유다. 그런데 파업에 불참하는 문제는 입장이 다소 다르다. 왜냐하면 파업이란게 무슨 노조만의 전유물인 건 아니기 때문이다. 비노조원이라고 해도 사안에 따라 파업에 동참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 반대까지 성립된다는 건 아니다. 노조란 기본적으로 조직이고 집단적인 합의를 중심으로 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즉 노조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에선 적어도 그 신분에 적절한 수준에서 행동할 의무가 부여되는 것이다. 노조의 입장이나 행위가 틀렸다고 판단되면 일단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그 이의 제기에 따른 토론과 합의를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도출된 결론이 나름 타당하다면 따르면 되고 그렇게 하고도 정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탈퇴한 이후에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양승은 아나운서나 최대현 아나운서의 노조 탈퇴와 파업불참은 그런 점에서 보자면 형식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안 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한다. 아직은 본인들의 입을 통해 확인된 상황이 아닌지라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종교적인 이유'때문이란다. 

 

노조탈퇴, 파업불참이란 행위를 하게 만든 종교적 이유라? 어차피 종교를 점이나 미신과 비슷한 레벨로 바라보는 나같은 사람에겐 이해가 갈리가 만무한 일이지만 그래도 참 궁금하다. 대관절 어떤 종교에서 노조와 파업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가르치는지 말이다. 종교와 정치의 영역이 다르다는 건 근대국가이후 정식화된 이론이다. 물론 종교가 개인적인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개인의 가치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다.(나빼고) 당연히 종교가 개인적인 영역에선 정치에 대한 시각을 압도할 확률도 상당하다.

 

그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더라도 궁금하긴 마찬가지다. 대체 종교가 노조나 파업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걸까? 종교적 가르침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구분해내는 일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그렇게 맹목적으로 종교를 믿는다는 것이 인간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선 좋은 도구란 건 인정하겠다. 그런데 말이다. 잘 알아둬라. 그검 그냥 잠깐 감추는 것이지 나아지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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