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가 돌아왔다.

꽃범호가 돌아왔다. 

 

타이거즈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꽃범호가 돌아왔다. 아직 타격감까지 완벽하게 회복한 것 같지는 않지만 깔끔한 수비실력은 여전했다. 안 그래도 최근 몇 년간 부상 이탈자가 많기로 유명한 타이거즈다. 그래도 이제 꽃범호를 필두로 많은 선수들이 돌아올 예정인 듯 하다. 이미 돌아온 김진우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실전감각을 찾아가는가 일테지만 일단 반격의 계기는 마련할 수 있을 듯 싶다. 

 

꽃범호의 이이기를 하는 것은 이제 슬슬 거의 모든 구단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돌아올 시기라는 점 때문이다. 물론 애시당초 올 시즌 전체를 날려버린 선수들도 있지만 작년 시즌 이후 부상 치료에 나선 선수들이나 스프링 캠프, 혹은 시범 경기 즈음에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날이 완연하게 풀리는 이 즈음이 늘상 복귀 기간이었고 또한 돌아온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경기감각을 회복하는가가 시즌 전체를 좌우하기도 한다. 특히 올 시즌은 더더욱 그렇다. 

 

이미 부상 복귀가 예정된 선수들의 면면이 그렇다. 리그 선두를 질주중이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압도적인 맛이 떨어진 와이번스의 경우 송은범이 복귀했고 실질적 에이스인 김광현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선 돌아온 제춘모가 깜짝 호투를 펼쳤다. 구멍난 선발진이 착착 메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와이번스 마운드의 특징이라면 대부분의 투수들이 선발 혹은 긴 이닝을 소화하는 스윙맨의 역할을 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귀만 제대로 이루어져도 선발부터 불펜까지 단번에 안정시킬 수 있다. 

 

베어스의 경우도 시즌 초반부터 구멍이 난 불펜진에 정재훈이란 불펜 베테랑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일단 부상자체가 큰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당장 즉시전력감이다. 그리고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이재우 역시 대기중이다. 게다가 컨디션 저하로 2군에 있는 고창성과 김강률, 김상현까지 가세한다면 일단 양적으로 풍성해질 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리그 최고 수준의 손꼽혔던 불펜진이 다시 가동될 수도 있다. 비록 초반이지만 선발진이 안정된 상황에서 불펜진까지 강화되면 마운드의 높이는 더 높아질 것이다. 

 

물론 모든 선수단이 다 이런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다른 팀들에겐 불행한 일이지만 부상 복귀 선수들이나 컨티션 회복때문에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꽤 비중있는 선수들의 경우 타이거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재 리그 상위권에 포진한 팀들이다. 트윈스나 라이온즈, 자이언츠, 이글스의 경우엔 그런 기대를 갖기가 힘들다. 기본적인 전력이 탄탄한 라이온즈의 경우엔 이런 혜택이 없더라도 상당한 전력을 꾸릴 수 있지만 나머지 팀들의 경우엔 부상선수 복귀가 마무리되는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소 험난한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이 맘때면 등장하는 또 하나의 변수가 바로 외국인 선수들이다. 요즘은 대부분 한국이나 일본, 대만 같은 동양권 야구에 적응한 선수들을 1차적으로 눈여겨 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예전처럼 실패를 겪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이맘때면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를 들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마도 와이번스나 타이거즈, 이글스가 이런 면에선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의 시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