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당신은 진보입니까? 보수입니까?

The Skeptic 2013. 1. 2. 03:33

한국에 여행온 외국 관광객들에게 질문을 한다. 


"한국을 여행하시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 무엇입니까?"


1위가 무엇일까? 모르겠다고? 난 안다. '언어 문제'다. 

자기가 사용하는 언어와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에 나가면 당장 걸리는 문제다. 

이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일반적인 사실이다. 

그러니까 애시당초 이런 식의 질문은 할 필요조차 없는 거다. 


"당신은 진보입니까? 보수입니까?"


마찬가지다. 과연 남한에서 진보/보수, 좌파/우파가 무엇을 기준으로 갈라지는 가치관인지 아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아니 그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조금이라도 알아보려고 노력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진보/보수, 좌파/우파라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모두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런 것을 몰라도 스스로 진보라고 혹은 보수라고 주장해도 된다. 경찰출동 안 한다. 

그리고 그런 시각(차마 가치관이라고 불러주진 못 하겠다)에 의존해서 각종 정치적 선택을 해도 된다. 

단지 그 선택에 의한 책임만 지면 되는 거다. 


물론 그런 책임따위에서 자유로운 사람들도 있다. 

경제가 개판이 되건 말건, 정치적으로 독재자가 집권하건 말건

사는데 아무런 곤란함도 느끼지 않는 이들은 발뺌할 수 있다. 당연히 발뺌한다. 


다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이걸 착각하면 안 된다. 

발뺌을 할 수 없는 현실적 여건속에서 살면서 발뺌이 가능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기대를 버리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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