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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에다가와 조선학교 송현진 교장의 아들인 송철수(에다가와 조선학교 3학년) 학생이 쓴 '나의 아버지'입니다. <편집자 주> |
목요일에는 사회 공부가 있습니다. 사회는 아버지가 배워주십니다. 나는 부끄러워서 사회 시간동안 한 마디도 이야기를 못 합니다. 말은 못하지만 우리 음식에 대해서나 할아버지가 왜 일본에 건너 오셨는가 등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학교에서는 아버지와 일년에 한두 번밖에 이야기를 못 합니다. 아버지도 나에게 이야기를 걸어오시지 않고 나도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걸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의 아버지와 집에서의 아버지는 전혀 다릅니다. 학교에서 누군가가 "교장선생님은 철수의 아버지이지요?" 하고 물으면 "아니야" 하고 답하시는데 집에서는 나의 귀를 만지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십니다. 물론 집에서는 아버지와 이야기합니다. 집에서는 밤늦도록 텔레비전 보시는 아버지이지만 학교에서는 멋있습니다. 아버지는 학교에서 통학버스 운전도 하시고 사회나 일어공부도 가르치십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모임이 있을 때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십니다. 학교에 찾아오는 여러 손님들과 만나시기도 하고 학교를 지키기 위해 많은 일을 하십니다. 학교 내의 청소도 하십니다. 나는 학교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참으로 많이 바쁘시구나' 하고 생각 합니다. 휴일날도 거의 집에 안계십니다. 나는 휴일날이면 아버지와 함께 더 많이 놀고 싶습니다. 또 나는 학교에서의 아버지보다 집에서의 아버지가 더 좋습니다. 둘레에 동무들도 없고 나도 아버지도 긴장 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난 아버지가 교장 선생님의 일을 계속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 합니다. 아버지는 여러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계십니다. 나도 크면 아버지처럼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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