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racism

"전향적"의 의미

The Skeptic 2009. 6. 4. 17:06

살다보면 알게 되는 것이지만 구라도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구라쳐서 통할 상대가 있는 거고 아니 사람도 있다. 쥐박이가 이런 말을 했단다.

 

"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획기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그냥 언뜻 보면 북한을 대하는 자세가 바뀐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이거 구라다. 왜? 이 발언을 한 '상황'을 볼까?

 

"이 대통령은 이날 방한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 등 미 정부 고위 대표단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형아들을 알현하는 자리다. 그런 자리에서 평소 소신을 그대로 이야기할 순 없다. 왜? 쥐박이는 꼴통이지만 미국 형아들은 그렇게 꼴통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냥 상황봐서 립서비스 날리는 거다. 머리가 나쁘면 눈치라도 빨라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쥐박이는 말과 핻옹이 다른 표리부동한 인간일 뿐이다. 미국 형아들도 쥐박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진 않을 거다.

 

"나는 그동안 일관되게 6.15와 10.4 선언을 포함해 모든 남북간 합의를 존중해야 하고 이것의 이행방안을 만나서 협의하자고 이야기해왔다."

 

과연 그럴까?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남북간의 상호 합의안의 가장 기초적인 사항은 바로 '상호존중'의 원칙이다. 이건 뭐 새로운 것도 아니고 국가간의 합의서엔 응당 들어가는 문구다. 그런데 쥐박이가 이 기초적인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했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북한의 인권을 걱정한다는 꼴통들이 북한으로 체제비방용 삐라에 1달러 지폐 넣어서 모욕감을 주는데 쥐박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국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글쎄다? 그럼 과연 국가는 왜 필요한 걸까?

 

뭐 아무튼 그동안 쥐박이가 해온 짓거리가 있으니 북한이 남한과의 "전향적인" 대화에 나서진 않을 거다. 말귀를 못 알아먹는 상대, 자기 PR 하려고 자리만드는 상대랑 누가 대화따위를 하고 싶겠는가? 결국 북한이 무슨 짓을 하건 남한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있는 수밖에 없다. 사실 남북관계를 주도할 수도 있지만 쥐박이는 임기 시작한지 1년 반만에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그러니 남은 거라곤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위한 변명밖엔 없을 것이다.

 

 

 

p.s.

또 종교 지도자들을 만났단다.

뭐하려고 만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그래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긴 하다.

세상물정 모르는 건 똑 닮았잖아.

 

p.s.2

사람이 나이가 들면 육체적, 정신적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남는 건 '현명함'이라고 했다.

나이먹고 현명하지도 못 하면 '존경'따위는 기대하면 안 된다.

 

그러니 이 땅의 늙은 이들아...

젊은 이들에게서 존경심따위 바라지 마라...

어차피 시간지나면 누구나 나이는 먹는다. 나이가 훈장이 아니란 말이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곤 지킬줄 모르는 늙은이들이...

젊은 이들에게 존경을 바란다는 건 너무 염치없는 짓 아니냐?

 

나같으면 못 할걸, 부끄러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