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결같았던 사람이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의 삶은 존경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존경'이라는 단어를 내뱉는 순간 그것은 '나는 불가능해요'라는 일말의 자기 합리화 역시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을 부정적으로 말하고 싶진 않다. 어차피 그런 것들에 대해 욕할 시간들은 앞으로도 차고 넘쳐 흐를 테니까.
80년 동안을 한결같았던 그 사람은 알다시피 목숨을 걸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반면 우리가 걸어야 할 것은 선거날 가까운 동네 어느 곳에 마련된 투표소까지 걸어가든, 차를 타든, 자전거를 몰든, 기어가든 가야만 한다는 고난이다. 그것은 목숨을 거는 것보다도 더 힘들고 고귀하며 자기 희생으로 가득찬 나머지 간디와 마더 테레사의 싸다구를 날릴 수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그런 엄청난 고난을 무릅쓰라고 사람들에게 말해온 것이 미안할 지경이다.
누군가의 삶을 누군가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누군가도 다른 누군가의 삶이 자신의 밥그릇에 놓인 똥덩어리를 지켜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언젠가 알게 될 수도 있고 평생 모른 채로 '히틀러 만세'나 외치며 살아갈 수도 있지만 알든 모르든 다가올 현실은 바뀌지 않는 법이니까. 그건 바로 언젠간 너의 밥그릇에 놓인 똥덩어리를 너 스스로가 지켜야 할 순간이 올 거라는 거다.
만약 네가 그 순간까지도 과연 그동안 누가 내 밥그릇의 똥덩어리를 지켜주고 있었는지 깨닫지 못한다면 그들 역시 너를 도와줄 수 없다. 내가 아는 한 그들이 너의 밥그릇을 지켜주지 못하는 이유는 너의 배은망덕함때문이 아니라 너의 무지로 인해 더 이상 너를 지켜줄 힘을 갖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작 10년동안의 민주주의에 대해...
환멸과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일부 정신나간 386 씹새들과...
그 전부터 정신이 나가 있었던 자칭 자유주의자, 보수주의자들에게...
p.s
옳은 일을 하기에 존경하는 사람들 중 또 대다수가 386이기에 싸잡아 욕할 순 없어서 '일부'라는 호칭을 일부터 사용해준다만...
쥐좆만큼도 아는 것 없으면서 너의 지적 게으름을 요즘 유행한다는 정치 허무주의와 한 묶음으로 묶어서 합리화 해버리는...
부탁인데 술처먹는 자리에서조차도 스스로 386이라고 자칭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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