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 "국가와 자녀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참교육 어머니 전국 모임과 바른 성문화를 위한 전국 연합은 29일 조선일보 A35면 하단에 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전했다." "이들은 SBS 창사 20주년 특집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해 "국민의 건강과 공익에 반하는 동성애 미화 드라마"라며 "`인생은 아름다워`보고 게이된 내 아들 AIDS로 죽으면 SBS 책임져라"고 주장했다." 뭐 사실 이쯤 되면 조선시대에서 온 무지한 인간들이다.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선동질이나 일삼는 인간들의 꼴이라는건 참 볼때마다 꼴불견이다. 아마도 이 인간들은 게이가 AIDS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 쯤 되는 줄 아나 보다. 인류 최초로 게이들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하나님과 같은 급의 인간으로 등극하셨도다. 씨바. 졸라 할렐루야다. 수정) 자세한 내용을 보니 그렇게까지 무식한 짓거리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포인트를 전혀 맞추지 못했다.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문화적 환경적 요인으로 학습되어 확산된다는 것이다. 또 동성애자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확률이 일반인의 730배라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동성애가 후천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며 학습되어 확산된다는 견해가 정설이란 걸 아직 들어본 바가 없다. 말하자면 아직 그 원인이 학문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는 걸로 안다.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이성애와 동성애를 무식하게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로 나누어 판단하는 것이 대중적인 나라에서 고작 tv드라마 하나 때문에 동성애자가 확산될 것이란 견해를 표출하는 것은 그들의 주장과 달리 참으로 비학문적인 견해라고 볼 수 있다. 마치 학문적인 견해를 인용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 비학문적인 주장을 늘어놓는는 건 문제가 있다. 다만 그들이 인용한 학문적 근거가 얼마만큼의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를 입증할 수 있다면 논외겠지만 미안하게 실제로 이런 류의 논란은 대부분 '영향력 거의 없음'으로 결론들이 났었다. 그리고 이런 예외적인 경우들 때문에 표현의 자유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역시 법리적으로 과도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고로 이들의 주장은 좋게 말해 제한적인 학문적 근거를 침소봉대하는 반학문적이며 정치적 선동질에 지나지 않다. 두 번째로 이들이 주장하는 바 게이들의 높은 감염율이란 것 역시 그들이 주장하는 학문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모든 질병의 감염율이 다른 일반적인 경우들에 비해 높은 경우 그 직접적인 원인은 가난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가난의 원인중 정치사회적 불안정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그 다음은 바로 차별이다. 인종갈등으로 인해 차별받는 유색인종들이 백인들에 비해 가난하며 그 가난은 알다시피 질병 감염율을 높인다. 이런 상황에서 성적소수자에 대한 이런 악의적인 접근이 해결책이 될까? 아니 불가능하다. 이건 마치 군대에서 관물대 뒤로 온갖 쓰레기 다 숨겨놓고 겉으로만 각잡아 놓는 보여주기 식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그리고 그 덕에 차별받은 소수자들은 점점 더 음지로 숨어들 것이고 앞서 말한 각종 불행은 반복될 것이다. 그저 눈에 안 띄기만하면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단순무식한 방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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