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제가 시행되었단다. 세간의 관심사가 워낙 FA에 쏠려 있어서 그렇지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오히려 이 2차 드래프트제라고 본다. 미국식으로 이야기하면 '룰 5 드래프트제'인데 미국의 프로야구와 우리 나라의 경우가 시장성이나 규모면에서 많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국식 제도보다는 조금 느슨한 형태로 시행된 것 같다.
미국의 경우는 마이너 선수들에만 해당되지만 우리의 경우 1군, 2군을 망라하며 40명의 보호선수에 묶이지 않은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는 일단 데려온 선수는 무조건 메이저 리그에 일정 기간 이상 올려야 하며 심지어 부상선수로도 오랜 시간동안 묶어놓을 수 없다. 구단 입장에선 조금 무리한 조건인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특정 구단이 유망주를 지나치게 많이 보유함으로서 구단간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과 단지 보유만 하고 활용하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선수의 기회박탈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분명히 타당한 제약조건인 셈이다. 물론 규모면에서 비교하기 힘든 우리의 경우엔 그런 제약은 없는 걸로 안다.
실제 우리의 경우도 '아! 저 선수는 **구단만 가면 바로 주전감인데. 아깝네.'싶은 선수들이 있다. 바로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다. 물론 이 제도는 꽤 오래전부터 논의되었다. 불행한 점은 이 논의가 구단이나 KBO차원이 아니라 야구전문가들과 열혈 팬들사이에서 주로 논의되었다는 점이다. 구단이기주의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좋은 제도가 시행된 이유는 바로 NC다이노스의 선수수급과 프로야구의 중흥기를 맞아 구단간의 차이를 해소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해에 처음 시행되었다. 아직 이 제도의 자세한 규정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 했으나 일단 시행되었다는 점은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차후에 벌어지는 문제들은 점차 해소해 나가도 괜찮은 테니까.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트윈스가 와이번스의 최동수를 지명했다는 점일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최동수를 트레이드이후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데려온 것은 연고제에 대한 뿌리깊은 향수가 작용하는 우리 프로야구 팬들에게 또 다른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FA를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한 프래차이즈 스타를 선수생할의 황혼기에 다시 팀으로 불러 들이고 명예롭게 은퇴시켜줄 수 있다는 건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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