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방법이다.

문제는 방법이다. 

 

무덤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나이가 들면 기념일이나 명절이 무덤덤해진다.

반복된 경험은 익숙함을 안겨 주지만 그 익숙함의 다른 이름은 무덤덤이기 때문이다. 

한 해가 지나가는 이 순간에도 내겐 그냥 여느 토요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덤덤해진 것이고 그럴 만한 나이가 되기도 했다.

의례 그러려니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잘 생각해보면 그런 것만은 아니다.

 

만약 내가 이 토요일 저녁을 그냥 다른 날과 똑같이 보내지 않았다면?

제야의 종소리라도 듣기 위해 춥더라도 종로에 나갔었다면?

자주 보지 못 하는 사람들을 만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술집에라도 있었다면?

과연 그랬더라면 오늘 내가 보낸 하루와 똑같은 무덤덤한 느낌이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무덤덤한 것은 내가 새로운 방법을 찾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다.  

방법이란 것,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때론 방법이 모든 원인과 결과를 지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