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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연애' - 유다인 그리고 <배우의 발견>

The Skeptic 2012. 3. 1. 03:24

'보통의 연애' - 유다인 그리고 <배우의 발견>

 

유다인, 영화 '혜화,동'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이 배우가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아니 낯설기는 커녕 '어디갔다 이제 왔니?'라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쁜 우리 젊은 날'이란 단막극과 영화 '혜화,동'을 비슷한 시기에 몰아서 보았던 난 더욱 반가웠다 

 

얼마나 반가웠는가 하면 남조선 남정네들이라면 다들 죽지못해 환장을 한다는 국가대표팀 축구경기

그것도 2016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국가대표팀 경기 관람을 중간에 포기할 정도였다. 

 

물론 영화 '혜화,동'을 본 사람이라면 그 영화와 이 드라마의 분위기나 설정이 유사하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 때문에 유다인의 연기가 영화에서처럼 빛이 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라. 영화 '혜화,동'의 혜화나 드라마 '보통의 연애'의 윤혜와 같은 연기를 아무나 할 수 있을까? 

 

자주 이야기하지만 난 극적인 연기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연기를 잘 하는 것을 연기를 잘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책'이라는 말처럼 '말을 하지 않아도 의미가 전달되는 것'이 연기의 최상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진 내가 본 유다인은 그런 것을 할 줄 아는 배우다.  

 

비록 4부작이라 아쉽지만 기다려지는 드라마다. 

 

 

P.S.

상대역으로 나오는 남자 배우, 최근 종영한 오작교 형제들에도 출연했던 배우다. 연기는 괜찮다. 오작교 형제들에서 보다 훨씬 안정감이 느껴지고, 오작교 형제들보다 연기에 더 집중한다는 느낌이 든다.

 

신인 배우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이 바로 '힘을 빼고 연기하라'는 걸 '연기하지 말고 자신을 보여주라'는 걸로 착각하는 거다. 배우는 어디까지나 연기를 하는 존재다. 모든 배역에 완벽하게 당신을 적응시켜서 자신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연기가 된다면 할 말없지만 그러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고 개인적으론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배우 자신을 위해서도 그런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결국 그게 불가능하다면 연기를 해야 하는 거다. 자연스럽게 한답시고 배우가 아닌 자연인인 자신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노출하는 거 배우로서 그리 좋은 일 아니다. 그게 나아졌다.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그런데 여전히 그 씹어먹는 말투는 고치지 못 했다. 배우로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고 연기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면 말투와 호흡법을 제대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신인이니까 대충 봐주는 거다. 신인 때를 벗고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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