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이해력이 발바닥.

The Skeptic 2013. 9. 23. 23:02

"광우병 시위때 촛불들었던 국회의원들중 미국 소고기 안먹는 사람있느냐?"


새누리당의 원로라는 김무성이가 한 말이다. 뭐 대충 기본적인 상식 수준만 있는 사람이면 어처구니없어 할 말이다. 광우병 시위 당시 사람들이 가장 우려했던 게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값싼 미국 소고기가 들어오면 결국 그 가격때문에라도 별 수 없이 누구나 먹게 될 것라는 것. 설령 스스로 사먹지 않더라도 대중 음식점엘 가면 어쩔 수 없이 먹게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 그게 문제가 되었던 거다. 


광우병 시위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광우병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일부 극우 기독교 단체들과 기독교인들은 제외하면 여전히 광우병의 위험성은 상존한다고 봐야 한다. 그런 위험성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싼 가격때문에 결국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가격조건때문에 선택하게 되는 건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것. 


그런 것과 함께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과 검역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사실상 포기하게 된다는 사실, 그것이 광우병 시위의 실체였던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김무성이는 결국 다들 먹을 거면서 딴 소리들을 한다는 헛소리를 한다. 그게 얼마나 몰상식하고 이해력 떨어지는 바보인증이라는 걸 모른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이란다. 심지어 국회 제 1당의 원로급 정치인이란다. 남한의 비극은 여기서 출발하는 거다. 


그런데 어쩌랴. 그런 인간이 더 믿음직스럽다라는 인간들이 훨씬 많은 곳이 남한인데 말이다. 오늘자 뉴스에 아베정권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의 정치인 숫자가 많이 늘었다며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한다는 기사들이 떴더라. 미안한데 난 갸들보다 우리가 더 걱정이다. 몰상식과 믿음을 구분하지 못 하는 인간들이 넘쳐나기는 일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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