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집 딸 내미가 그러더니 해외토픽뉴스에서 어떤 중국인들이 똑같은 짓을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렇다고 이런 일이 그렇게 유별난 것은 아니다. 아주 흔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별스러운 일도 아니란 말이다.
어떤 이들은 내가 한 이런 말을 두고 '옹호하냐?'고 할 수도 있을 거다. 세상이 온통 편가르기로 가득 차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짓인데 재미있는 건 사실 이런 류의 주장을 펼치는 이들도 앞서 언급한 대항항공 집 딸내미나 중국 여행객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결국 원인은 열등감인 거다. 중국 여행객들이 했다는 말중에서 가장 흥미론은 말은 '내가 돈이 없어 보이냐'라는 발언이다. 즉 그는 은연중에 자신이 무시를 당했다고 느낀 거다. 그러나 서비스업중에서 가장 고되기로 유명한 것이 바로 뱅기다. 이용하는 사람들도 비싼 돈 내고 타는 것이니 그만큼 대우받고 싶어한다. 당연히 그 높은 수준을 맞춰주어야 하려면 당연히 서비스의 질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저런 열등감에 찌든 발언을 한다는 건 열등감의 수준이 타인들보다 높다는 이야기밖엔 안 된다.
대한항공집 딸내미도 마찬가지다. 비행기 운송업하는 부유한 집의 딸내미로 태어났는데 대관절 무슨 넘의 열등감이 그리 크겠나고 말할수도 있지만 열등감이란 건 그런 객관적인 조건들과는 하등의 상관도 없다. 객관화나 계량화가 힘들다는 거, 그래서 열등감이 무섭다는 거다. 그래서 또 한 편으론 어지간하면 사람들을 잘 대해줘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당신의 사소한 발언 하나가 어떤 이에겐 상처가 되고 열등감의 발현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혹자는 이 소식을 갑질이라고 칭하는 것에 반발해서 을질도 많다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갑질의 폐해를 지적하는데 을질이 왜 등장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그냥 전형적인 물타기요 논점 흐리기밖에 안 된다. 이 정도의 초보적인 논리적 결함조차도 인지하지 못 하는 사람이 제 아무리 논리적인 척 한다고 한들 그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믿어줄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난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이 주장하는 바 을질이라는 게 남한에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된 경우를 난 본 적이 없다. 누차 강조하지만 기업이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자들의 잘못이 가장 크지 노동자들의 파업이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노동자들의 파업은 아이러니하게도 공장에서 안정되게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뿐이다. 안전 설비를 늘려달라든지, 안전을 위해 기초적인 휴식시간을 보장해 달라든지, 안정적인 노동을 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 뿐이다.
연봉 6,000만원짜리 귀족 노동자?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이미 누차 밝혔지만 사회생활 5년만 넘어가고 결혼하면 연봉 6,000만원은 빚 안 지고 살아갈 수 있는 수준밖에 안 된다. 그 정도도 못 받는데 집안의 도움조차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은 그냥 차곡차곡 빚을 쌓고 평생그 빚을 갚다가 죽는 인생을 사는 것일 뿐이다. 그런 삶을 살길 원하나?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파업은 대체로 이미 기업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에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미국의 GM이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망했다는 주장이 개소리인 것도 그 때문이다. 후발 자동차 기업들에게 추월당하는 동안 기술개발은 등한시 했고, 그들이 잘 나가던 시절 만들어 놓은 복지 혜택이 기업 자체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바꾸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건 노동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진의 책임회피인 거다. 기업이 망해가는 게 보이는데 살아갈 방도를 찾아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경영진이 없었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나마 했다는 게 그동안 쌓아놓은 돈으로 부동산과 주식같은 투자를 벌였다는 정도다. 문제는 그 투자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혹은 얼마나 위험부담이 큰지를 판단하는 것도 경영진이 할 일이란 거다. GM경영진은 그런 일들 중 뭐 하나도 제대로 한게 없었던 거다.
쌍용 자동차도 마찬가지고 외환위기도 마찬가지다. 그 모든 일련의 사건들의 가장 큰 핵심적 원인은 바로 경영진의 무능과 무책임때문에 발생한 거다. 게다가 남한의 정치와 법은 그런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60~70년대 무지막지한 노동착취가 이루어지던 그 시절에서 나아진 것이 거의 없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