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생각이 많으면 비겁해진다.

The Skeptic 2015. 7. 6. 15:57

아마 만화 '타짜'에 나왔던 대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만화가 담고 있는 소재가 그래서 문장의 뒷 부분이 '비겁해진다'로 정리가 되긴 했지만 사실 여러 상황에 따라서 다른 문장으로 대체도 가능하다. 물론 그 대체 가능한 문장들이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는 건 동일하지만. 


왜 그럴까? 일반으적으로 생각이 많다는 건 긍정적인 일인데 왜 그 결과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을까. 생각이 많다는 건 그 많은 생각들이 '구체적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데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 게다가 인간이 어떤 생각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선 정보가 필요한데 그 정보를 수집하고 취사선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물며 그 어떤 생각이 미래에 벌어질 일을 가정하는 것이라면 해당 정보역시 구체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연히 제 아무리 구체화된 생각이라고 해도 그 구체성은 틀림없이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불완전한 구체성일지언정 확신할 수 있다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대체로 생각이 많은 사람은 그 불완전성을 스스로 인지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선택을 머뭇거릴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 미래에대한 예측보다는 차라리 지금 당장 취합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해관계를 따지는 것이 더 확실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가장 합당한 방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수긍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 





'그러니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0) 2016.12.23
아이에게 가르쳐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   (0) 2015.01.31
사람되기 힘들다.   (0) 2015.01.21
쓸데없는 보람.   (0) 2015.01.13
생각을 바꾸면 다른 세상이...  (0) 201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