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쓸데없는 보람.

The Skeptic 2015. 1. 13. 16:10

1.

헤드폰과 이어폰, 자금사정때문에 사실 그렇게 많은 물건을 사본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고 짬나면 청음도 해가며 나름 취미생활이란 걸 해오고 있다. 어차피 이런 류의 취미생활은 개인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보니 객관적이라거나 할 기준점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 취미생활을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시킨 이들도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 그런 이들을 기준점으로 잡으면 아예 기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그 정도면 단순 취미생활이 아니라 직업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지 그런 능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토대가 별로 없을 뿐이지.


그럼에도 간혹 이런 나름 빈약한 취미생활의 성과같은 걸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도 하다. 심심해서 유튜브를 뒤지다가 어느 아이돌 그룹의 예능프로그램을 보게 됐는데 뜬 금없이 가방 검사를 한단다. 뭐 원래 예능 프로그램이 그런 것이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멤버들마다 가방 속 물건들을 내놓는데 역시 가수라 다들 이어폰과 헤드폰이 등장하더라. 


그런데 꺼내놓는 물건들마다 보는 순간 뭔지 알 수 있겠더라는 거지. 등장한 물건이 세 종류였는데 심지어 그것들중 한 개는 예전에 사용해봤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청음해본 적이 있는(소리보다 예뻐서 탐이 났으나 가격이...) 물건이며 마지막 하나는 들어본 결과 소리 성향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별로 탐나지 않는 브랜드. 


쓸데없는 보람이 느껴지더라는 거지.